한국 정부가 아시아개발은행(ADB)이 '2024 연차총회'에서 신설할 '중앙아시아 기후지속가능사업 준비기금'(CSPPF)에 참여한다. 기업들은 태양광·풍력·수력 등 기후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쌓아온 경험을 앞세워 독립국가연합(CIS) 등에서 공적개발원조(ODA) 수주 기회가 늘어날 전망이다.
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는 4일부터 이틀간 조지아 트빌리에서 열리는 제57차 ADB 연차총회 개회식과 ADB 비즈니스 세션 등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출국했다.
최 부총리는 회원국별로 진행되는 거버너 연설에서 최근 국제개발환경 변화에 따른 ADB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특히, 아사카와 마사츠구 ADB 총재와 양자면담을 통해 한-ADB 협력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ADB가 신설한 다자기금인 CSPPF 참여의향서 서명식을 진행한다. 한국 정부는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대규모 인프라·기후변화 대응 투자사업 발굴 지원하는 CSPPF에 3년간 300만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CSPPF는 현재 기금 설립 초기단계에 있고 주로 한 국가가 아닌 여러 국가에 걸친 도로, 에너지 등 인프라 사업을 지원하는 기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DB는 조지아를 상대로 '탄소감축'과 '기후위기 적응' 역량을 동시에 강화한다. 수자원관리, 관개, 도시교통 등 사회간접자본(SOC)이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하고, 역내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지원해 탄소배출량을 감축하는 한편 이웃국가로 수출을 촉진할 방침이다.
세계은행(WB)과 유럽부흥개뱔은행(EBRD) 역시 각각 '유럽·중앙아시아 재생에너지 스케일업'(ECARES) 프로그램과 타지키스탄의 기후변화 회복력 강화 사업을 지원한다.
안건형 경기대 무역학과 교수는 “유럽연합(EU) 공급망실사지침이 지난달 EU의회 승인을 거쳐 이번 달 중 EU 장관급 이사회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다”면서 “최근 국내를 넘어 미국·베트남 등에서 태양광·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 실적을 쌓아온 우리나라 기업의 수주기회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