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홍천군은 정부와 도 지원을 기반으로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중심으로 바이오신약개발 산업 생태계 조성과 바이오의약품 개발 역량 고도화를 본격 추진한다.
바이오의약품은 화학적 합성이 아닌 바이오 공정을 통해 제조된 의약품을 일컫는다. 개발하는 데만 평균 10년 이상 긴 시간이 소요된다.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려면 파이프라인 확보가 중요하다. 후보물질 단계 파이프라인 1개 개발 비용은 약 10억~20억원 정도다. 후보물질에 대한 비임상시험까지 고려하면 다수 파이프라인 확보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 이 상황에서 벤처기업은 1~2개 파이프라인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개발 실패에 따른 경영 리스크를 안고 있다.
이에 홍천군은 정부에서 공모 중인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와 연계해 국가항체클러스터를 통해 스타트업과 벤처 기업에 종합·입체적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홍천국가항체클러스터는 홍천군 주도 아래 신종 감염병 대응 백신·치료제 산업 육성을 위해 조성한 산업단지다.
지난해 9월 홍천국가항체클러스터 내 준공된 중화항체 치료제 개발지원센터는 최첨단 장비를 구축해 유효물질 발굴 기간을 기존 6개월 이상에서 1~2주 수준으로 크게 단축하며 이슈를 모았다.
2022년부터 추진된 면역항체 치료소재 개발지원센터 구축을 통해 개발 단계를 지원할 시설와 장비 등을 구축해 비임상 초기 단계까지 종합 지원하도록 역량을 갖췄다.
홍천국가항체클러스터는 지방소멸대응기금, 한강수계기금 등 다양한 재원을 활용해 수도권 소재 기업들이 강원특별자치도로 이전하도록 입주 공간을 마련하고, 연구개발(R&D) 지원도 추진 중이다.
앞으로는 정보기술(IT),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분야와 접목한 첨단의약품 R&D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가 보유한 의료데이터와 춘천시, 원주시 등 유관 기관과 연계·협력을 지속 모색 중이다.
홍천국가항체클러스터는 입주 기업·기관이 필요로 하는 전문 인력 양성에도 노력을 기울인다.
지난 1월 면역·항체 전문대학원(가칭) 설립 추진을 위해 강원대, 강원특별자치도, 홍천군, 강원테크노파크, 스크립스코리아항체연구원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같은 거버넌스를 활용해 지역 바이오의약산업 발전을 위한 인적 인프라를 전략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바이오의약산업 육성을 위한 제도도 마련했다.
지난해 강원특별자치도의 '바이오헬스산업 활성화 지원 조례'를 시작으로 홍천군 '첨단 바이오산업 활성화 지원 조례'를 제정해 지원 기반을 구축했다. 클러스터 내 입주 기업·기관을 지원하는 종합지원센터 구축과 정주여건 마련을 위한 행복주택 건립을 추진 중이다.
정부는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조성을 통해 인·허가 신속 처리, 킬러 규제 혁파, 세제·예산 지원, 용적률 완화, 전력·용수 등 기반시설 등 맞춤형 패키지를 지원할 계획이다. 홍천군은 춘천시와 연합해 민간 투자가 적기에 이뤄지도록 특화단지 유치에 집중한다.
홍천국가항체클러스터 관계자는 “특화단지 지정과 클러스터의 성공적 조성을 통해 '홍천국가항체클러스터'가 국내 최고의 창업·벤처기업 요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홍천=권상희 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