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대구의 관문인 동대구벤처밸리가 인공지능(AI) 산업과 기술 창업의 남부권 핵심 거점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대구시를 필두로 대구테크노파크(대구TP),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DIP),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경북대 첨단정보통신융합기술원 등 지역 혁신기관들이 대규모 국책사업과 인프라를 동대구로 일대에 집적시키면서다.
과거 벤처·ICT창업의 단순 보육 공간에 머물렀던 동대구벤처밸리는 현재 AI·ICT분야 기관 및 입주기업만 200곳이 넘는다. 유동인구만 하루 23만명에 달하고, 인공지능 전환(AX)의 기술개발부터 실증(PoC)지원, AX 스케일 업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지능형 창업 허브'로 바뀌고 있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움직임은 대구시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손잡고 추진하는 '동대구벤처밸리 AI 테크포트(Tech-Port) 구축 사업'이다. 오는 2030년까지 국비 150억 원을 포함, 총 2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AI 기술 창업의 거대한 물결에 진입하는 '항구(Port)'를 동대구에 건설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거점은 동대구벤처밸리 입구에 자리잡은 동부소방서 리모델링 공간 '대구AI혁신센터'이다. 이곳은 향후 시민 대상의 리빙(Living) AI 교육부터 대학생·직장인·예비 창업자를 위한 AI 서비스 개발 및 실증 인프라, 커뮤니티 공간을 모두 갖춘 생활밀착형 AI 종합 허브로 가동된다. 대구가 주도하는 AI 대전환의 핵심 거점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대구TP가 이끄는 'AI혁신소상공인 대경본부'가 동대구벤처밸리에 둥지를 튼다. 대구TP는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의 '2026년 혁신 소상공인 AI 활용지원사업' 대구·경북권역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3년간 70억 4700만 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상대적으로 자금과 인력이 부족한 지역 소상공인 약 73만 곳을 대상으로 AI 모델 구축 1050건, 현장 적용 및 사업화 360건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도시형 제조 강점을 지닌 대구의 안경·패션주얼리·수제화 산업과 로컬 자원에 AI를 이식해 '기업가형 소상공인'으로 키워내는 광역 허브 역할을 동대구벤처밸리가 전담하는 셈이다.
대구TP가 주관해 지난 4월 선정된 과기부의 로봇기반 공간컴퓨팅 창업지 사업도 동대구벤처밸리가 중심이다. 올해부터 오는 2029년까지 4년간 총사업비 124억3000만원을 투입해 로봇기반 공간컴퓨팅 관련 7년 이내 초기창업성장을 지원하고, 석·박사급 예비창업을 육성한다. 이 사업에는 경북대, 대구창경센터, 대경로봇기업진흥협회가 참여하고 있다.
지역 ICT·소프트웨어(SW) 컨트롤타워인 DIP와 수성알파시티 역량도 동대구벤처밸리 내 창업 인프라와 함께 지난해 선정된 '대구 주도형 AI 대전환 사업'과의 유기적 연계를 모색 중이다. 특히 동대구벤처밸리를 중심으로 AI 창업 생태계가 활성화되면 ICT 거점인 수성알파시티와 강력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동대구의 혁신 창업 스타트업과 수성알파시티의 고도화된 소프트웨어(SW)·시뮬레이션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연계되며 대구 전역의 AI 및 디지털 산업 발전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역시 동대구벤처밸리 내에서 창업-투자-사업화-성장으로 이어지는 전 주기 보육 생태계의 선순환 메커니즘을 공고히 하며 예비 스타트업들의 연착륙을 돕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동대구벤처밸리는 과거의 인터넷 혁명과 스마트폰 시대에 대표하는 ICT창업 거점에서 시작하여 AI 패러다임이 전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현 시점에서 동대구벤처밸리는 로봇·AX 창업생태계의 핵심 거점으로 새롭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