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사태 풀 사람 대통령 뿐…의대 증원 멈춰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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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브리핑하는 김택우 의협 비대위 위원장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의대 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4.9 ksm7976@yna.co.kr (끝)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의대 증원 등을 둘러싼 의정 갈등 사태를 해결해달라고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김성근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17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어제 대통령께서 총선 후 처음으로 입장을 발표한 내용에서 현재의 의정 대치 상황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어 안타깝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현재 상황이 단순히 의료개혁을 언급하고 합리적 의견에 더 귀 기울이겠다는 단순한 표현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라며 “중차대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간이 우리에게 많이 남아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대로 얼마간 시간이 지나간다면 이제는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대한민국의 의료현장은 사라질 것”이라며 “전공의들이 돌아오지 못하면 내년에 전문의 2800명이 배출되지 못한다”고 우려했다.

김 위원장은 “이는 한 해의 공백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학생들이 돌아오지 못하면 당장 내년에 의사 3000명이 배출되지 못한다. 가깝게는 군의 의료체계가 흔들리고 공중보건의 배출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전공의 수련시스템도 언제 정상화될 지 알 수 없게 된다”라며 “의사 수의 7%인 전공의가 빠지면 시스템이 붕괴할 것이기에 더 심각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전했다.

의협은 대통령에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대통령이라며 의사들의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의대 정원 증원을 멈추고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기구에서 새로 논의할 수 있도록 방침을 바꿔달라”라며 “하루라도 빨리 우리나라의 의료시스템이 제자리를 찾아 고통받는 환자들을 잘 치료할 수 있게 해주시고 우리의 미래를 향해 나아갈 길을 열어달라”고 촉구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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