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국내 주류 출고금액이 출고가 인상 영향으로 10조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2022년도 주류산업정보 실태 조사' 보고서와 국세청 국세통계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주류 출고금액은 전년보다 12.9% 증가한 9조970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에 기록한 직전 최대치인 9조3616억원을 6000억원 가량 넘어선 것으로 역대 최대다.
주류 출고금액은 2015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며 2020년 8조7995억원까지 줄었다가 2021년부터 소폭 늘며 증가세로 돌아선 뒤 2022년 급증했다. 맥주 출고금액은 2022년 4조1486억원으로 전년보다 14.4% 증가했고 희석식 소주는 3조9842억원으로 12.4% 늘었다.
주류 출고금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은 2021년부터 맥주와 소주 등 주류 출고 가격이 일제히 인상된 데 따른 것이다.
하이트진로가 2022년 2월 참이슬 후레쉬 등 소주 제품 출고 가격을 평균 7.9% 인상했고 롯데칠성음료는 바로 다음 달 처음처럼 등 일부 소주 제품 출고 가격을 올렸다. 또 오비맥주가 2022년 3월 카스와 한맥 등 맥주 제품의 출고 가격을 평균 7.7% 인상했고 하이트진로는 같은 달 테라·하이트 등 맥주의 출고 가격을 평균 7.7% 올렸다. 롯데칠성은 그해 11월 클라우드 맥주 출고 가격을 평균 8.2% 인상했다.
출고가 인상 여파로 주류 출고량은 2021년 3.6% 줄었지만, 출고 금액은 0.4% 늘었다. 2022년에는 출고량은 5.4% 늘었고, 출고금액은 두 배 이상인 12.9% 증가했다.
주류 출고량은 2022년 327만㎘로 전년보다 5.4% 늘었다. 맥주가 170만㎘로 10.3%, 희석식 소주는 86만㎘로 4.3% 각각 증가했다. 주류 출고량이 증가한 것은 2014년 이후 8년 만으로 코로나19 엔데믹영향이다. 코로나19 엔데믹에 외부 활동이 늘고 업소 판매가 증가하며 출고량이 일시적으로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월 1회 이상 주류를 소비하는 전국 19~59세 2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17~22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지난해 월평균 음주 빈도는 9.0일로 2021년 조사(8.5일) 때보다 소폭 늘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