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세계 최고 기초과학 협력연구 나선다

한국과 독일의 기초과학 대표 연구기관이 세계 최고 수준 기초과학 협력 연구에 나선다. 기초과학연구원(IBS·원장 노도영)은 독일 막스플랑크연구회(MPG·회장 패트릭 크래머), 연세대(총장 윤동섭)와 공동으로 '글로벌 과학리더 포럼'을 11일 연세대에서 개최한다.

MPG는 세계 최고 연구기관으로 꼽히는 곳이다. 39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번 포럼은 세 기관 간 전략적 국제협력을 강화하고, 'IBS-막스플랑크 센터' 설립 등 공동연구 시스템 구축을 본격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MPG는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세계적 수준의 연구력을 갖춘 해외 기관과 최고 수준의 국제 공동연구를 수행하고자 막스플랑크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9개국에 17개 센터가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와 공동 운영 중인 센터가 유일하다.

이번 포럼에는 패트릭 크래머 MPG 회장, 크리스티안 도엘러 MPG 부회장, 요아킴 스파츠 독일 막스플랑크 의학연구소 연구단장 등이 참석한다.

한국 측은 노도영 IBS 원장, 윤동섭 연세대 총장, 천진우 IBS 나노의학 연구단장 등 20여명이 참석한다. 또한, 이창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참석해 세계를 선도할 국제 공동연구와 지속적인 교류를 격려할 예정이다.

포럼 1부 세미나에서는 막스플랑크 융합연구소장을 역임한 크래머 회장이 연세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유전체 전사:분자 메커니즘부터 세포 조절까지'를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이어 '우리는 어떻게 사고하는가? 인지과학에서 뇌의 공간'을 주제로 도엘러 부회장의 강연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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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행사에서는 라운드 테이블이 진행되며, 천진우 단장이 사회를 맡는다. 크래머 회장과 노도영 원장, 윤동섭 총장은 발제를 통해 한·독 기초과학 전략적 연구 분야 발굴과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세 기관장을 비롯해 도엘러 부회장, 스파츠 단장, 김성기 IBS 뇌과학 이미징 연구단장, 안드레아스 하인리히 IBS 양자나노과학 연구단장, 악셀 팀머만 IBS 기후물리 연구단장이 참석해 생명과학, 양자, 기후 연구 분야 국제 공동연구의 중요성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라운드 테이블 종료 후 IBS와 MPG는 기초과학 분야 국제협력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MOU) 개정안을 체결한다. IBS와 MPG는 지난 2015년 MOU를 체결하고 꾸준한 협력체계를 다져왔다. 이번 개정안 체결을 기회로 양 기관은 국제 공동연구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협력을 추진하고, 젊은 연구자 공동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수립하는 등 협력의 폭을 넓혀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IBS 나노의학 연구단과 MPI 의학연구소는 나노의학 국제 연구 협력 플랫폼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한다. 나노의학 연구단과 MPI 의학연구소는 작년 5월 MOU를 체결하고 글로벌 공동연구 허브 등 장기 협력 추진체계 구축에 나선 바 있다.

이번에 추가로 체결하는 MOU에는 IBS-막스플랑크 센터 설립 추진과 교육 협력 프로그램 구축을 위한 세부 내용이 담긴다. 하이델베르크에 위치한 MPI 의학연구소는 4개 연구단으로 구성돼 있으며 스파츠 단장은 세포 생물물리 연구단을 이끌고 있다. 연구소는 생물학, 생리학, 물리학, 화학을 아우르는 융합연구가 특징이며 노벨과학상 수상자 5명을 배출했다.

노도영 IBS 원장은 “양국 기초과학을 대표하는 IBS와 MPG는 양자정보과학을 포함한 전략적 협력 분야와 신진 연구자 공동육성에 대해 논의하고 더 긴밀한 협력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윤동섭 연세대 총장은 “기후변화와 질병 등 전지구적 문제 해결을 위해 두 연구기관과 우리 대학이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이 주요 아젠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