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MLB) 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그의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의 도박사실을 몰랐다며 불법 도박 연루설을 일축한 가운데 추가적인 도박 스캔들이 터질 수 있다는 미국 매체의 주장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 미 시사주간지 디 애틀랜틱은 최근 홈페이지에 '오타니 쇼헤이의 도박 스캔들은 마지막이 아닐 것이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기고문을 작성한 작가 키스 오브라이언은 미즈하라가 오타니가 450만 달러(약 60억원)의 도박 빚을 갚아주었다고 말했다가 번복한 사실을 언급하며 “현재 일어나고 있는 스캔들 세부 사항의 실체적 진실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즈하라가 야구가 아닌 축구 등에 돈을 건 것이 사실이고, 최종 결과가 어떻게 나온다 할지라도 당대 최고 야구 스타가 잠재적인 불법 도박과 송금에 어떤 식으로든 연루됐다는 의혹은 야구계에 악몽”이라고 밝혔다.
오브라이언은 35년 전 발생한 야구 선수 피트 로즈의 도박 스캔들을 언급하며 야구계의 '도박 방지 시스템'을 온전히 신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로즈는 1989년 지인들을 이용해 야구 경기에 대리 도박을 했다는 사실이 폭로돼 야구계에 충격을 준 인물이다.
이어 “메이저리그 라커룸과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야구선수와 접점이 있는 사람(미즈하라)이 450만 달러의 도박 빚을 질 수 있다면 다른 선수들 사이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겠는가”라며 “우리가 모르는 게 또 뭐가 있겠는가. 로즈 사건을 담당한 조사관은 내게 '훨씬 더 많은 피트 로즈들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더 많은 부패 사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혔다.
한편 오타니는 전날 다저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즈하라는 내 계좌에서 돈을 훔치고 계속 거짓말을 해왔다”며 “나는 스포츠 도박을 하거나 도박업자에게 의도적으로 돈을 보낸 적이 없다”고 자신의 불법 도박 연루설을 부인했다.
이어 “야구뿐 아니라 다른 종목에도 돈을 걸지 않았고 다른 사람에게 대신 베팅해 달라고 요청한 적도 없다”면서 “베팅을 위해 도박업자를 거친 적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베팅 결제를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미즈하라는 오타니가 일본 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에서 뛰던 시절부터 7년 이상 오타니의 통역사이자 친구로 지내온 인물로, 불법 도박을 하고 오타니의 돈을 절도했다는 혐의로 지난 LA 다저스 구단에서 해고됐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