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토론회서 육성 방향 제시
AI 활용 신약·디지털치료제 투자
AI 바이오 과학영재학교 신설
KAIST 오송캠 연계 인재 양성
충북 청주시 일대에 '한국판 보스턴클러스터'가 들어선다. KAIST 오송캠퍼스와 연계한 인공지능(AI) 바이오 과학영재학교도 신설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충북 청주 동부창고(옛 연초제초장)에서 '첨단바이오의 중심에 서다, 충북'을 주제로 민생토론회를 열고 이러한 '첨단 바이오 이니셔티브' 방향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전통적 바이오 기술은 기초과학 역량과 연구개발(R&D) 기반이 필수였기에 소수의 서구 선진국이 그 산업과 시장을 지배해 왔다. 하지만 AI와 디지털이 융합된 첨단바이오로 대전환이 이뤄지면서 우리에게 큰 기회의 문이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첨단바이오 분야가 전통적인 생명과학과 보건, 의료를 넘어 에너지, 소재, 식품, 환경을 비롯한 산업 전반에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며 “무한한 기회와 엄청난 시장이 있는 첨단바이오 산업의 도약을 위해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 더 속도를 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글로벌 첨단바이오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약 2조달러(2500조원)으로, 2035년에는 약 4조달러(5200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AI, 디지털 기술과 바이오가 결합된 '디지털 바이오'에 정부 R&D를 적극 투자한다. 윤 대통령은 “최근 AI 반도체 선도 기업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도 AI를 활용한 생명공학 기술이 가장 유망한 산업이라며 이 분야 투자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빅테크 기업 역시도 AI를 무기로 첨단 바이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면서 “우리도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 디지털 치료제, AI 로봇 융합, 첨단 의료기기와 같은 디지털 바이오의 투자를 대폭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첨단바이오가 다른 산업의 혁신과 경쟁력을 이끌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석유화학 기반 소재 산업의 30%를 바이오 기반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합성생물학에 기반을 둔 바이오 파운드리를 통해 인공세포와 생체 고분자를 저비용으로 신속하게 제작, 의료와 농업, 에너지 등 전 산업 분야 혁신을 촉진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와 같은 첨단바이오 이니셔티브는 충북을 중심으로 추진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첨단바이오 시대를 맞아 오성 바이오 클러스터를 한 단계 더 도약시켜 한국판 보스턴 클러스터로 만들겠다”고 했다. KAIST 오송캠퍼스 등 대학, 연구기관, 바이오 기업은 물론 법률, 금융회계와 같은 사업 지원 서비스 기업이 입주하는 K-바이오 스케어 조성을 지원한다. 약 2조1000억원 부가가치와 약 2만9000여명의 고용 유발 효과를 기대했다. 윤 대통령은 “AI 바이오 과학영재학교를 신설하고, 카이스트 오송캠퍼스와 연계해 충북의 미래 특화 산업에 필요한 맞춤형 인재를 길러내겠다. 해외에 의존하는 바이오 소부장의 국산화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