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경영진 “올해 최대 수익 동력은 자동차…2위는 AI”

반도체 기업 경영진들이 올해 핵심 수익원으로 '자동차'를 뽑았다. 자동차 전동화와 자율주행 기술 확산에 따라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인공지능(AI)도 주요 성장 동력으로 지목됐다.

세계반도체연맹(GSA)과 글로벌 회계컨설팅기업 KPMG가 글로벌 반도체 기업 고위 임원 17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2024 글로벌 반도체 산업 전망)에 따르면 반도체 경영진은 업계 수익을 견인할 시장으로 자동차를 선정했다. 성장 기회 중요도를 1~5점으로 나눴을 때 3.9점을 획득했다.

자동차 전기·전동화와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등 자율주행 기술이 고도화하면서 이를 제어·관리하기 위한 반도체 및 부품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자동차는 지난해에도 반도체 주요 경영진들이 손꼽은 가장 큰 수익 동력이다.

다만 자동차 판매량에 차량용 반도체 수익 변화도 불가피하다고 GSA·KPMG는 평가했다. 올해 세계 자동차 판매 성장률은 2.8%로 예상되는데, 기존 대비 완만한 증가로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제한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AI(3.7점)가 자동차 뒤를 이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무선통신·클라우드·사물인터넷(IoT)에 밀려 5위(3.4)를 차지했지만 올해 2위로 순위가 급상승했다. 생성형 AI가 확산하면서 이를 연산할 AI 반도체 수요가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 AI는 시스템 반도체(로직) 뿐 아니라 메모리 수요도 견인할 동력이란 것이 업계 중론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자동차 대신 AI가 반도체 시장 핵심 성장 동력으로 지목됐다.

올해 반도체 업계 매출은 전반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의견이 우세했다. 응답자 85%가 올해 시장 매출 증가를 예상했다. 작년 조사 대비 21%포인트(P) 높아진 수치다.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찍고 성장세에 본격 진입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반도체 기업의 자본지출(CAPEX) 경우, 응답자 55%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미국과 일본 등 국가별 반도체 보조금 규모와 시기에 따라 지출 정도가 바뀔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KPMG는 “반도체 업계 경영진들의 가장 큰 고민은 인재로 조사됐다”며 “인력 양성 등 인재 확보를 기업의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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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시장 견인 핵심 성장 동력 (자료 : GSA·KPMG)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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