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실상 조국혁신당(조국신당)과의 거리두기에 나섰다. 이 대표는 4·10 총선 비례대표 투표에서 조국신당 대신 민주당의 비례용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민주연합)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18일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 경의선숲길에서 열린 현장 기자회견 및 지지유세에서 “우군이 많으면 좋다. 그런데 아군이 더 많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지지율이 상승세인 조국신당을 견제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비례대표 정당 투표 의향을 물은 결과 조국신당은 26.8%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의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를 찍겠다는 응답은 31.1%였다. 반면에 민주연합은 18%에 그쳤다.
이 대표는 그동안 조국신당과의 관계에 신중한 모습을 보여 왔다. 그러나 조국신당의 지지도가 20%를 넘어가자 선 긋기에 돌입한 모습이다. 조국신당에 의석수를 내주며 자칫 제1당의 지위를 빼앗길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1당을 놓치고 그들(국민의힘)이 1당이 되면 행정권력에 이어 입법권까지 차지한 뒤 국회의장을 배출해 의사봉을 장악하게 된다. 그러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될지 상상해보라”고 했다.
또 “대한민국이 퇴행을 멈추고 희망 있는 나라로 되돌아갈지가 4월 10일에 결정된다”면서 “우군보다 아군을 찍어달라. 민주당이 반드시 1당을, 가능하면 151석으로 과반을 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는 5만7475명에게 통화를 시도했고 최종 2504명이 응답을 완료해 응답률 4.4%를 기록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