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막말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 양문석 예비후보가 갑작스레 봉하마을을 찾았다.
양 예비후보는 18일 경남 진해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양 예비후보는 앞서 민주당의 뿌리인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양 예비후보는 지난 2008년 언론연대 사무총장 시절 인터넷 뉴스매체에 '미친 미국소 수입의 원죄는 노무현'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당시 양 예비후보는 “국민 60∼70%가 반대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밀어붙인 노 전 대통령은 불량품”이라고 적었다.
또 이번 총선 경선을 앞두고는 전해철 의원을 '수박'으로 비하해 자격 정지 3개월 징계를 받았다. 아울러 방송통신위원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1년에는 서울시 강남구 한 룸살롱에서 KT로부터 술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알려지기도 했다.
양 예비후보는 이날 검은 정정·넥타이를 착용했다.
양 예비후보는 참배 이후 취재진과 만나 “사죄하는 마음으로 왔다. 유가족에 대한 사죄, 노 전 대통령을 좋아하고 그리워한 국민에 대한 사죄”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양 예비후보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 공세 수위를 높였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1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노 전 대통령을 불량품으로 지칭하는 건 보수 정치권에서도 지나치다는 평가를 받을 혐오 발언”이라며 “이런 인물을 공천하고 논란이 발생한 이후에도 지속해 감싸는 행태는 민주당이 그토록 강조한 노무현 정신을 바닥에 내팽개치겠다는 선언으로 들린다”고 비판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