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 플랫폼 업체들이 서비스 글로벌화에 나서고 있다. 해외 기업에 우리나라 인재를 연결하거나, 해외 인재를 우리 기업에 연결함으로써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결한다.
12일 HR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해외 인력 유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글로벌 일자리 매칭 서비스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원티드랩은 연내에 한국에서 일자리를 찾고자 하는 외국 인재 채용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정보기술(IT) 직무 관련 국내 채용 공고를 한눈에 파악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개설한다. 외국인 인재가 국내 취업 애로 사항으로 '취업 정보 부족'을 호소했다는 점을 고려했다. 그동안 외국 인재는 채용 정보를 지인을 통해 안내받거나 개별 기업 홈페이지에 산발적으로 노출돼 있는 채용 공고를 일일이 찾아봐야 했다.
서비스에 인공지능(AI)도 접목한다. AI 매칭 채용 서비스 '원티드' 운영 경험을 통해 얻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AI 매칭 적합도를 높인다. AI가 인재 보유 역량, 기업이 직무 수행에 필요한 능력 등의 요소를 파악하고 고려해 최적의 연결을 제공한다.
사람인은 지역별 채용 공고 분류에 '해외' 카테고리를 운영 중이다.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이나 국내 진출한 글로벌 기업에 인재를 연결한다. 미국, 일본, 중국·홍콩, 아시아·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등 전 세계 수천여 개의 일자리 공고가 올라와 있다.
이 외에도 글로벌 진출을 위해 베트남 IT 인력 채용 플랫폼인 탑데브를 운영하는 앱랜서를 인수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조선업 등 국내 일자리 부족 산업에 베트남 현지 인력을 연결할 방안을 모색 중이다.
해외 인재 매칭 서비스 전망은 밝다. 외국인 고용이 지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지난해 말 발표한 '2023년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15세 이상 국내 외국인 취업자는 92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8만명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업계는 우수 고학력·고임금의 전문·숙련 외국 인재 유치로 국가 경쟁력 및 경제활력 제고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국내 생산 가능 인구 감소와 인구 구조 변화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해외 진출 기업으로 국내 인재 연결시 기업의 새로운 시장 개척 연착륙을 도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HR 플랫폼 관계자는 “해외 채용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는 공고를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원스톱으로 이력서 및 자소서 제출까지 가능하다”며 “국가 간 채용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서비스는 지속 활성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