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 교수도 AI 배워야 살아남는다…“실제 적용 사례 적어 실효성 높여야”

강원대·배대재 등 교수 대상 생성형 AI 교수법 강의 열어
학생들의 생성형 AI 관련 과목 관심도 높아
“실제 활용 사례 공유·대학 차원 지원 이어져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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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혁 한국기술교육대 산업경영학부 교수 수업에서 학생들이 생성형 AI 관련 과목을 듣고 있다. 사진=한국기술교육대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 범위가 대학까지 확대되면서 교수 사회에 생성형 AI 활용을 독려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강원대 교육혁신본부는 최근 '생성형 AI를 활용한 수업 운영 실습 교수법워크숍'을 개최했다. 외부 AI 전문가를 초청해 '생성형 AI를 활용한 수업 운영 실습'을 주제로 진행한 워크숍에서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수업을 직접 디자인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배재대도 교수 역량 강화를 위해 AI·혁신·융복합을 주제로 한 교수법 특강을 진행했다. 강의는 'PBL(Problem Based Learning·문제해결기반학습)을 활용한 수업 설계'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PBL 수업' 특강 등으로 구성됐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수업 아이디어 개발과 이를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처럼 대학에서 교수에게 생성형 AI 활용을 독려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생성형 AI에 관한 학생들의 요구가 많기 때문이다. 윤상혁 한국기술교육대 산업경영학부 교수는 “학생 상대로 만족도 조사를 해보면 제일 먼저 듣고 싶은 과목으로 생성형 AI나 ChatGPT를 꼽는다”라면서 “생성형 AI가 특정 전공에서만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경영, 기계, 화학 심지어는 디자인 건축 등 전공에서도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실제 강의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했다. 경영학 원론 수업에서는 AI PPR인 'Gamma' 프로그램을 활용해 학생들이 PPT 제작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했다. 빅데이터 개론에서는 ChatGPT를 활용한 코딩교육을 진행했다. 2학기에 3·4학년을 대학으로 개설한 인공지능과 경영 과목에서는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강의를 진행했다. 윤 교수 강의는 학생 강의평가에서 4.61점을 받을 정도로 만족도가 높았다.

남은 과제는 실제 강의 활용이다. 교수법 강의를 들어도 실제 강의에 활용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 전국 80여 개 대학에서 생성형 AI 교수법 강의를 진행해 온 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 교수는 교수들이 생성형 AI에 관한 관심은 있지만 실제 활용은 적극적이지 않다고 봤다.

박 교수는 “교수가 AI를 활용하지 않으면 학생의 부정행위 상황 등을 판별하기 어렵다”면서 “생성형 AI와 협업하는 역량을 어떻게 길러낼 것인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강조했다. 교수법 습득에 그치지 않고 전공 영역에서 실제 생성형 AI를 다방면으로 활용해야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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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강의를 하도록 유도하고 있지만, 권고만으로는 적극적인 활용을 기대하긴 어렵다. 한 대학 관계자는 “요즘 대학마다 생성형 AI 강의를 강조하고, 생성형 AI를 활용한 강의를 하는 교수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대학도 있다”고 말했다.

인센티브 방식이 단기적 효과에 불과하고 지속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신 실제 생성형 AI를 활용해 수업하는 강의 자료 공유, 교수 연수 등 실질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윤 교수는 “교수들이 아예 새로운 과목을 만들어야 하다 보니 부담이 큰데 기존 강의 커리큘럼이나 강의 자료를 공유하면 좀 더 적극적으로 수업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 교수는 “대학 차원에서 지속해 연수를 개최하고, 생성형 AI 사용에 대한 활용도도 조사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생성형 AI 강의를 위한 컨설팅 팀을 구성하도록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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