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나라가 아이폰 배터리 성능 조작을 잡아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저품질 중고 아이폰을 비싼 가격에 거래해 발생하는 이용자 피해를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고나라는 '스마트폰 배터리 성능 체크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5일 밝혔다. 해당 서비스는 중고나라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휴대폰 소프트웨어서(SW) 제공하는 배터리의 성능 수치, 배터리의 충전 횟수, 노화율 등의 배터리 지표와 실제 배터리의 물리적인 상태 지표 데이터를 추출해 비교 분석한 후 아이폰의 배터리 조작 여부를 판단한다.
서비스 적용 대상은 애플리케이션(앱) 회원이다. 중고나라 페이로 아이폰을 구매해 기기를 수령한 후 배터리 성능 검증 서비스를 신청하면 된다. 중고나라는 해당 아이폰을 수거해 직접 배터리 성능이 조작됐는지 테스트한다. 점검서와 함께 최초 수거된 주소로 다시 배송해 주며 베타 기간 내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한다. 시범 운영 결과에 따라 정식 서비스 도입 및 유료화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중고나라는 이같은 기술 개발로 건전한 중고거래 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 중이다. 최근 배터리 성능을 조작하거나 중국산 부품을 이용해 중고 스마트폰을 수리한 뒤 비싼 가격에 판매하는 수법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70%의 기능밖에 하지 못하는 배터리를 마치 사용감이 없는 것처럼 둔갑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아이폰의 경우 배터리 수명으로 인한 가격 차이가 20만원 가량 벌어진다.
이와 함께 가품 에어팟도 잡아낸다. 가품 에어팟 생산 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논란이 된 제품의 경우 모델 번호, 시리얼 넘버까지 위조됐으며 제품 수리 보증 기간도 애플에 등록된 실제 번호로 나타난 바 있다. 중고나라는 기기 내·외부 특성을 고려해 가품 판별법을 파악했다. 향후 앱 내 고지할 계획이다.
중고나라 관계자는 “중고폰 거래 시 배터리 성능이 좋을수록 가격이 높고 성능이 떨어질수록 가격이 낮게 형성돼 배터리 조작으로 인한 이용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기술을 개발했다”며 “앞으로도 중고거래 사용자의 안전성을 높이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