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삶 만족도, OECD 뒤에서 네 번째…“독거노인 증가·가구순자산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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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2023년 독거노인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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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민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하위권 수준으로 나타났다. 저출산 고령화로 독거노인 비율이 지속 증가하고 장기 경기침체로 가구순자산은 감소했다.

통계청은 2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민 삶의 질 2023'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건강, 시민참여, 여가, 고용·임금, 안전, 가족·공동체 등 11개 영역의 71개 지표로 구성됐다. 전체 71개 지표 중 지난해 업데이트된 지표는 52개이며 36개 지표는 전기 대비 개선되고 15개 지표는 악화했다. 동일지표는 1개다.

2022년 기준 우리나라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 중 6.5점으로 전년(6.3점) 대비 0.2점 개선됐다. 11개 영역 중 주관적 웰빙, 환경, 교육, 고용.임금, 여가, 주거 영역 등은 개선 지표가 많았다. 다만 시민참여, 안전, 소득.소비.자산 영역은 악화했다.

특히, 독거노인 지표가 악화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65세 이상 노인인구 중 독거노인 수는 2023년 199만3000명으로 전체 65세 이상 인구의 21.1%를 차지했다. 독거노인 비율은 2015년 18.5%, 2020년 19.8%, 2022년 20.9%에 이어 지속 상승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독거노인은 경제상황이나 신체건강의 어려움도 있지만 함께 사는 가족이 없기 때문에 외로움이나 우울감을 더 많이 느끼게 된다”면서 “출생률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기대수명은 늘어나는 만큼 독거노인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축적된 재산의 규모를 알려주는 가구순자산 지표 또한 악화했다. 지난해 가구의 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우리나라 가구순자산은 3억9018만원으로 전년 대비 3316만원 감소했다. 명목금액 또한 2022년 4억5602만원에서 지난해 4억3540만원으로 감소했다.

2020~2022년 우리나라 삶의 만족도 순위는 38개 OECD 회원국 중 35위로 전기(36위) 대비 1계단 상승했지만, 여전히 최하위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세계행복보고서 국제 비교 결과 한국은 5.95점을 받아 OECD 38개국 평균(6.69점)보다 0.74점 낮았다. OECD 회원국 중 우리나라보다 낮은 나라는 그리스, 콜롬비아, 튀르키예 3개국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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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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