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인공지능(AI)·클라우드 산업 육성을 위한 국회 차원의 대책을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관련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여당과의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20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과거의 경제 발전 패러다임으로는 더 이상 발전은 물론 생존도 장담할 수 없다. 여·야가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 미래 산업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협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연설을 통해 '미래를 위한 정치 협업 과제'를 강조한 홍 원내대표는 세계 경쟁 속에서 과학기술을 통해 선도국가가 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인공지능(AI)을 통해 혁신경제를 달성해야 한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현재 인공지능이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고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제 성장의 새로운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국내에서도 2022년 기준 인공지능 매출액은 4조원에 달하며 연 42.7%의 성장률을 보인다. 인공지능 기업은 2000여 개에 달하고 종사자는 4만여명으로 고성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챗 GPT 등장 이후 국내 기업들 역시 초거대 인공지능 플랫폼 개발 경쟁에 본격 참여하면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중소·스타트업 기업은 초거대 인공지능 플랫폼을 이용해 특화 영역에서 전문 인공지능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인공지능 핵심 인프라인 클라우드 산업 육성도 언급했다. 홍 원내대표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대규모 자본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민간영역에서 초거대 인공지능 인프라 기업으로 변신 중이다. 국내 시장은 아직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이 지배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국내 플랫폼 기업과 통신사들도 이에 대항해 클라우드 산업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인공지능은 기술 패권, 국가안보와도 직결된다. 인공지능·클라우드 산업계 전반에 민간 투자를 촉진해야 할 이유”라고 했다.
인공지능·클라우드 산업 촉진을 위한 국회 차원의 지원도 약속했다. 홍 원내대표는 “여.야가 힘을 모아 과감한 정책 지원을 통해 독자적 초거대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 '한국판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적극 마련해 우리 기업들이 해외 기업들보다 앞선 기술로 경쟁력을 갖추도록 통 크게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현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다수의 '인공지능 산업 육성' 관련 법률안이 올라와 있다. 국제 규범과 표준을 고려해 정합성·상호운용성을 확보하고 사회적 합의를 거쳐 입법이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등 윤석열 정부의 과학기술 정책을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과학기술에 퀀텀 점프는 없다. 실패를 허용하고, 성과를 기다려주는 꾸준한 투자와 지속적인 격려가 필요하다. 이것이 국가의 존재 이유”라며 “R&D 예산을 삭감하고, 말로만 지원하겠다는 즉흥적인 정책과 부족한 통찰력으로는 대한민국의 기술 발전과 경제혁신은 결코 만들어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