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정치가 신문물을 잘 모르지만, 잘 활용해서 산업을 증진시키는 것이 대한민국을 발전시키고 국민의 삶을 개선시킨다는 것은 확실히 알고 있다”며 “전문가들로부터 잘 배우고 잘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이 언급한 신문물은 '인공지능(AI)' 산업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내 대표 ICT 전문기업 더존비즈온 사옥에서 '함께하는 AI의 미래'를 주제로 한 민당정 현장 간담회에서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는 아니지만 첨단산업에 대해 겸허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산업계 의견을 듣고 정책과 제도로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연초부터 시작한 전국 순회 일정을 이번주 마무리 한 한 위원장은 산업계 현장 방문으로 AI 기업인들을 우선적으로 만났다. 이날 행사는 미래첨단산업의 새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AI 산업의 전문가들로부터 혁신 사례를 공유하고 건의사항 등을 청취해 정책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 위원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바둑' 이야기를 꺼냈다. 어릴적 본인의 급했던 성격 탓에 바둑을 배웠다고 소개한 그는 “2016년 이세돌 사범과 AI 알파고가 대국을 펼쳤는데, 바둑의 영역은 단순 계산의 영역이 아니라 아직은 멀었다고 생각했는데 깜짝 놀랬다”며 “몇년이 지난 지금은, 인간이 절대 이기지 못한다는 것을 우리가 받아들이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조인으로 있으면서도 AI나 로봇이 SF세상에서 대체하고 우리 삶을 바꾸는 것에 대해, '나 죽고 100년 뒤에 되겠지'라고 생각했지만 그 속도가 정말 빨라졌고 세계적인 산업과 나라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전문가들로부터 잘 배워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초거대 AI 활용 사례는 앞으로 공공 부문이 중요한 AI 수요자로서 큰 역할을 맡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러한 사례들이 지속적으로 축적된다면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디지털 패권국으로 도입하는데 큰 마중물로 작용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어 그는 “현재 우리나라의 초거대 AI 산업은 커다란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직면하고 있다”며 “대규모 자본을 수반으로 하는 글로벌 AI 선도 기업들의 공세에 맞서야 되는 반면, 초거대 언어 모델을 자체 보유한 몇 안되는 자랑스러운 국가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여당에서 지금까지 보여주셨던 관심을 바탕으로 우리 기업들이 마음 놓고 활발한 활동을 전개해 나갈 수 있도록 입법과 정책 등에서 폭넓은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용우 더존ICT그룹 회장, 조준희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 송호철 더존비즈온 대표,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센터장, 배순민 KT 상무, 강용성 와이즈넛 대표, 김민종 솔트룩스 부사장, 박효진 대구대 교수, 정상원 이스트소프트 대표이사 등이 참석해 공공부문에서 혁신 AI 사례를 공유했다.
한편 이날 한 위원장이 찾은 더존비즈온은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기초로 한 국내 대표 ICT 기업이다. 최근 공공시장과 의료분야에서 주도적으로 인공지능 전환(AX)을 이끌고 있다. 특히 강원특별자치도가 추진 중인 정밀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해 주목받았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