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추진 중인 교육의 '디지털 대전환'으로 학교에 변화가 시작됐다.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학생 개개인 역량에 맞는 교육을 제공하고, 교사는 교실 수업을 학생 참여 중심으로 혁신해 학생의 창의력과 인성을 키워주면서 학생과 인간적인 연결을 지원하는 것이 대전환의 목표다.
교육의 디지털 대전환에 맞춰 선도학교와 터치(T.O.U.C.H.)교사단은 교사와 인공지능(AI)이 협업하는 '교실혁명'을 이끌어내기 위해 디지털 중심으로 실제 현장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에듀테크를 접목하고 있다. 교육부는 '디지털 선도학교-터치 교사단 우수사례 공모전'을 열고 수업 혁신 우수사례를 선정했다. 전자신문과 한국교육개발원은 공동 기획을 통해 2회에 걸쳐 공모전에 입상한 실제 공모전 입상 사례를 공유한다.
산북초등학교는 국어 시간에 글쓰기 첨삭이 가능한 AI 코스웨어를 활용한 우수 사례다. 글쓰기 수업에 AI 코스웨어를 사용하는 아이디어는 학생의 글을 보면서 보다 인간다운 대화를 하고 싶다는 교사의 바람에서 출발했다.
수업 중 '문장 성분의 호응 관계 알기'를 위해 교사가 부사어를 제시하면 학생들이 짧은 문장을 만드는 놀이를 했다. 글을 계획하고 내용을 생성하는 단계에서는 에듀테크를 활용, 제주도 수학여행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공유했다.
이어 글을 쓰고, AI 코스웨어를 활용해 첨삭을 받았다. 교사는 AI가 첨삭한 보고서 내용을 수정하고 보완해 학생에게 제공했다. 첨삭에 AI 코스웨어를 활용하며 띄어쓰기, 오타에 대해 교사가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되고, 내용에 대해 학생과 이야기를 나누며 더 풍성한 글을 완성할 수 있었다. 산북초는 이번 사례를 바탕으로 학교 단위 글쓰기 대회를 추진해 학교 문집을 제작할 예정이다.
소사벌초등학교는 전 학년 748명을 대상으로 3월부터 11월까지 AI 코스웨어를 활용해 학습 격차를 해소하고 학습 자존감을 향상시키는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정규교과와 연계해 맞춤 학습, 다양한 창의 디지털 활동을 바탕으로 학생의 자존감을 올려주는 보충학습 등이 운영됐다.
AI 맞춤형 학습 서비스가 방과후 학습을 중심으로 설계돼 교실 현장에서의 연계가 어려웠던 점은 디지털 선도학교 운영 모델을 학년 운영과 연계해 조정했다. 학생들의 참여 의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학급 보상, 아바타 시스템 등을 운영했다.
학교에서 AI 코스웨어를 활용한 학습 여건을 제공하자 학부모들의 신뢰가 높아졌고, 개별 학생의 학습 부진 요인을 AI 데이터 분석을 통해 교사와 학생이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청계초등학교는 3~6학년생 240명에게 9월부터 11월까지 국어, 수학, 과학 등 교과 수업에서 AI 코스웨어 활용사례를 공유했다.
수업은 학생들이 AI 코스웨어를 중심으로 수업 내용을 미리 파악하는 데서 시작한다. 교사는 모니터링 기능으로 학생의 학습 상황을 파악해 피드백했다. 학생들이 질문하기를 통해 교과서를 읽은 뒤 궁금한 점을 질문하면 교사와 학생이 함께 의견을 나눈다. 교사가 재구성한 PPT 화면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수업 과정에서 만들어낸 결과물을 AI의 도움을 받아 보완했다.
청계초는 40분이라는 제한적인 수업시간 안에서 모든 분석을 AI에 맡기지 않고 교사가 함께 유기적인 피드백을 제공했다.
또 분기별 학습 공동체, 월별 디지털 교육과정 협의회 등을 통해 AI 코스웨어에 대한 기초 연수를 실시, 학교 특성에 맞는 AI 디지털 문화를 정착시켰다.
청남초등학교는 디지털 선도학교를 운영하면서 'P.L.A.Y.' 모형*을 도입했다. 이는 AI 진단평가와 출발점 교정, 교실 수업 및 수준별 학습으로 구성됐다. 주요 개념 설명과 이해는 교사가 구성하고 학습자의 이해도는 AI 평가를 통해 확인하는 '2-스텝' 수업모형도 활용했다.
특히 AI 코스웨어의 활용은 선생님들에게도 변화를 가져왔다. 학교를 둘러싼 여건과 환경 등의 이유로 학습지도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AI 코스웨어 도입 후 변화하는 학생 모습을 보면서 학교 생활에 재미를 찾았다는 교사들이 늘었다. 올해도 디지털 선도학교와 연구학교를 추진 중이다.
학부모의 교육 만족도도 높아졌다. 학부모 대상 공개 수업에서 AI 코스웨어를 활용한 맞춤 수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으며 학생들도 개별 학습자에게 맞춘 학습 속도 조절과 수업에 대한 이해 향상에 가장 큰 만족도를 표현했다.
홍남초등학교는 54명의 5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영어 읽기와 쓰기 활동에 AI코스웨어를 적용했다.
학생들은 단어 연습, 문장 연습, 문장 녹음, AI가 만든 영작 문제를 해결하는 과제를 받으며, 교사는 학생의 학습상태를 파악하고 학습 진행을 지원한다. 학생들은 AI 영작 분석 결과를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을 인지하게 된다.
이를 통해 기존에는 교사의 관찰과 정성적으로 알 수 있었던 학생들의 학습 상태를 데이터를 활용해 체계적이고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게 됐다. 학생들도 '단어를 더 정확하게 외울 수 있다', '열심히 한 게 느껴지고 잘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긍정적인 소감을 남겼다.
교사의 수업 설계에도 AI 코스웨어가 도움을 준다. 수업 후 교사는 개인별 학습데이터를 분석해 다음 차시 수업을 설계한다. 예를 들어 문장 구조를 어려워하는 학생에게는 어순을 배열해 문장을 완성하는 퀴즈를 추가하고 문제 푸는 속도가 느린 학생에게는 자주 틀린 문장 중심으로 반복 연습하도록 구성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