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숙 대표의 UX스토리]〈11〉2024년 더욱더 인간을 향한 U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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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숙 팀플레이어 대표

2024년은 갑진년 (甲辰年)으로 '푸른 용의 해'라고 한다. 즉, 청룡을 의미한다. 푸른 용은 동쪽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고구려나 백제 고분 등에서 신비로운 모습으로 그려져있다. 비록 상상의 동물로 묘사되어 있지만 상상은 우리에게 많은 가능성과 꿈을 꾸게 한다. 2024년 가능성을 향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내년을 예상해 보는 것으로 필자의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2024년은 2023년과 전혀 다른 트렌드를 맞이하기보다 2023년 화두를 고도화하거나 더욱더 섬세하게 만들어가는 방향으로 전문가들이 예측을 했고 크게 네 가지 관점에서 구체화했다.

첫째, 개인화된 경험(Personalization Experience)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활용으로 생수, 라면, 간식 등 생필품이 떨어질 즘 되면 쇼핑앱에서 알림이 도착한다. 얼마 전에 사고 싶은 코트를 검색했는 데 유사한 코트를 여러 개 추천해 둘러볼 수밖에 만들었다. AI와 머신러닝을 탑재한 서비스는 개인적인 '나'를 나보다 잘 분석하고 경험의 스펙트럼을 넓혀주고 있다. 결국 사용자가 지속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극대화하기 위해 정교한 로직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둘째, 세상 변화에 빠른 대응과 이를 위해 효율화를 추구할 것이다. 우리는 이미 세상이 움직이는 것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전쟁, 기술적 혁신, 스타트업 서비스의 섬세함과 다양성, 개인의 일상 공유 등을 빠르게 알 수 있다. 기업들은 응용 가능한 시스템을 도입해 세상의 변화, 사람의 움직임에 빠른 대응을 하면서 효율화를 꾀하려고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업은 더욱 기민한 업무 프로세스를 고민해야 하며 완벽한 서비스의 출시보다는 사용자에게 최고의 경험을 위한 가치(value)를 발견하고 실험하기 위해 애를 쓸 것이다.

셋째, 더욱더 간결함과 명료함 그리고 서술형으로 대화를 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은 많은 정보를 발산하게 된다. 그러나 사용자는 인지적 한계에 의해 기계처럼 수용할 수 없다. 서비스와 제품은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지만 사용자는 더욱 명확한 기능, 빠르게 처리해야 하는 태스크,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게 해 주는 서비스를 원한다.

인지심리학자 노르만은 인간의 마음은 정교한 존재이며 작은 단서를 가지고도 세상에 존재하는 여러 가지 사물, 물건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서비스를 조작할 때 추론, 재연, 기억, 신념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작은 단서를 통해 간결함, 명료함을 부여해주는 디자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필자는 노르만의 이러한 주장이 지금도 유효하다고 여긴다.

넷째,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한 서비스와 제품 연구가 활발해질 것이다. 코로나19 영향은 의학계만 집중되지 않았다. 디지털 소외계층이 명확히 드러났고 기회가 닿지 않은 사람 또는 기회가 배제된 이들을 위해 디자이너에게도 많은 소명이 부여됐다. 모든 사용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하며 오감이 반영된 디자인을 고려해야 한다는 원칙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들의 삶의 모습을 이해해야하는 것이 우선이다. 또한 남녀노소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공공 서비스부터 음식점 키오스크까지 디지털을 사용을 어렵게 만든 서비스를 비판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서비스 사용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디지털 취약 계층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2024 팬톤이 선정한 컬러는 복숭아 톤(Peach Fuzz)이다. 핑크와 오렌지 색상의 중간 계열에 있다. 복숭아 색상은 살구색과 유사하다. 24색상 크레파스에 '(동양인의)살색'이라는 용어 대신에 '살구색'으로 용어를 바꾸었고 살구색 또는 복숭아 색상으로 만든 옷은 우리 피부톤과 닮아 착시를 일으키기도 한다.

복숭아 톤은 부드럽고 포근하며 밝은 색상이다. 팬톤이 선정한 이 색상은 따뜻함, 인간적인, 포용, 연결, 협력, 배려, 포근함 등의 메세지를 담고 있으며 '평화'와 '안녕'을 기원하고 있다.

2024년은 더욱더 인간을 향하는 기술과 예술이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김인숙 팀플레이어 대표 ux.teamplayer@gmail.com

2023년 전자신문 오피니언 지면을 통해 연재된 글은 팀플레이어 홈페이지에서 2024년 다시 볼 수 있습니다.

독자분께 감사인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