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연구원, 국내 1호 '전자식 변성기' 시험 성적서 발행

효성중공업 제조…전력 계통망 디지털화 필수 장치
시험 성적서 기반 기업 수출 경쟁력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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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RI가 국내 1호 시험 성적서를 발급한 효성중공업 제조 '전자식 변성기'

한국전기연구원이 국제공인 시험 성적서 발행 범위를 '전자식 변성기'로 확대했다.

한국전기연구원(KERI)은 최근 국제전기위원회(IEC) 최신 규격(61869)을 적용한 효성중공업 전자식 변성기에 대해 '형식시험 성적서'를 국내 최초로 발행했다고 26일 밝혔다.

형식시험은 해당 제품이 필요한 자격요건을 모두 갖췄음을 인증하는 절차다. 시험기관의 기술력과 전문성은 물론 국제적으로 시험결과를 인정받기 위한 고신뢰성이 요구된다.

변성기는 전력 계통망의 고전압·대전류(High Voltage·Current)를 측정기가 읽을 수 있는 수준의 크기로 낮춰주는 장치다. 관리자는 측정기를 이용해 전력망의 상태 점검 및 사고 여부를 확인하고, 전기요금을 산정한다.

전자식 변성기는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더 빠르고 정확하며 세계적인 '디지털 변전소' 구축 흐름에 따라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해외 여러 국가는 전력계통 안정화를 위해 전자식 변성기를 설치한 가스절연개폐장치(GIS)를 의무화하거나 시험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세계 GIS 시장 규모는 291조원에 달했고, 이에 따라 전자식 변성기는 우리나라 전력기기 기업의 미래 수출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내년부터 전자식 변성기를 적용한 아이슬란드 디지털 GIS 입찰을 비롯해 유럽, 중동, 동남아 등지로 수출을 추진한다.

KERI는 전자식 변성기 시험인증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그간 대외 전문가 활동, 표준 제·개정 자료 수집, 국내 전력기기 기업 간담회,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협업 등 다양한 준비 과정을 거쳤다.

김동수 KERI 전기특성시험실 책임기술원은 “KERI 발급 시험 성적서는 높은 인지도와 신뢰성을 토대로 전 세계에 통용된다”며 “갈수록 수요가 높아질 전자식 변성기 분야에서 국내 기업의 매출 증대와 수출 경쟁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