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포럼]인공지능(AI), 기회와 위험의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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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엔플럭스 부회장

필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할 때 '인텔리전트 시스템'을 소개받은 적 있다. '인텔리전트 시스템'은 각종 디바이스로부터 생성되는 데이터를 분석하고 인사이트를 도출해 사업의 가치를 증진시키는 기술이었으나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인공지능(AI)이 접목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불과 10여 년 전 일이다.

이후 AI 기술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AI는 혁신과 발전을 위한 엄청난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수많은 위험과 윤리적 딜레마도 초래하고 있다. 이에, AI의 기회와 위험이 무엇이고 AI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고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방안을 살펴보고자 한다.

여러 산업에서 AI활용은 가치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AI 알고리즘이 조기 질병 탐지 및 맞춤형 치료 계획을 지원하는 헬스케어부터 사기 탐지 및 알고리즘기반 주식 거래에 AI가 사용되는 금융에 이르기까지 적용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환경과학 분야에서 AI는 기후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천연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AI는 일상생활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편의성과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있다. 스마트 홈, 스마트 스피커, 쇼핑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개인화된 추천 시스템은 AI가 일상 경험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몇 가지 사례에 불과하며, 특히 거대언어모델(LLM)기반 생성형 AI는 업무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활용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공공 부문에서 AI는 향상된 거버넌스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AI 기반 데이터 분석은 정책 결정을 지원하고, 자원 할당을 최적화하며, 예측 치안 및 비상 대응 시스템을 통해 공공 안전을 강화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AI 적용이 확대됨에 따라 고려해야 할 문제도 급격히 노정되고 있다. AI 시스템이 점점 개인적이고 민감한 데이터를 처리함에 따라 개인정보 보호 및 데이터 보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AI에 의한 자동화로 초래된 일자리 감소가 경제적 불평등을 심화할 수 있으며, AI로 인한 편견, 차별, 중독 등의 위험성들도 상존하고 있다. 이러한 위험과 우려를 최소화하면서 AI 활용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우리의 시대적 과제다. 일론 머스크가 AI 위험성을 일찍이 인식하고 딥마인드와 오픈AI 초기에 투자해 '안전한 AI'를 강력히 추구했던 사실과 유럽연합(EU)이 AI 기술 규제 법안에 합의했다는 최근 뉴스는 AI의 위험성 규제와 공공성을 동시에 지향한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에 AI의 위험성을 최소화하면서 인간성, 공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AI시스템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정부와 지자체, 기업과 개인 모두가 참여해 사회적 약자나 독거 노인 등 소외 계층을 지원하는 'AI기반 사회적 케어 시스템' 구축도 매우 효과적인 접근이라고 본다.

예를 들어 엔플럭스의 데이터 허브와 AI 플랫폼 기반 '스노우플럭스' 서비스는 어르신들의 신분을 노출시키지 않고서도 고령의 1인 가구를 대상으로 AI 디바이스를 활용, 행정복지 서비스와 어르신들의 활동 및 건강 상태를 체크하면서 동시에 다양한 지원을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다. AI시스템이 기존 독거 노인 케어 서비스를 질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사례다. 또한, 이러한 AI 플랫폼기반 공공서비스는 익명으로 기부 참여를 원하는 시민과 사업적 기업을 개인 정보를 노출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연결을 가능하게 해서 공유와 기부의 문화를 촉진할 수 있고, 음식, 의류, 주거 등 자원을 효율적으로 재분배할 수 있으며, 봉사활동을 이 플랫폼을 통해 연결하는 등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

요컨대, AI는 핵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될 정도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지만 동시에 우리가 당면한 여러 경제 및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 삶의 여러 측면을 혁신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다. 따라서 우리는 법적 규제와 윤리적 통제를 통해 책임있는 AI 개발과 운용 문화를 만들어 나가면서, 보다 지능적이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창조하기 위해 AI시스템을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다.

이상헌 엔플럭스 부회장 sangheon@nflux.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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