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은 제품 디자인 분야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그 중 생성형AI는 텍스트, 이미지, 음성 등 다양한 형태 데이터를 입력받아 원하는 결과물을 생성하는 기술이다. 최근 대규모언어모델(LLM) 성능이 텍스트, 이미지 등 다양한 입력값을 이해하는 멀티모달을 통해 대폭 향상되고, 일반 브라우저를 통해 누구나 손쉽게 사용 가능해지면서 제품 디자인 분야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생성형AI는 LLM 성능향상으로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인공일반지능(AGI)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기존의 제품 디자인 방식을 크게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에는 디자이너가 직접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2D·3D 모델링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모델을 제작하는 방식으로 제품 디자인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생성형AI를 활용하면 디자이너가 원하는 디자인을 보다 쉽고 빠르게 구현할 수 있게 된다.
앞으로는 단순한 외형 디자인 뿐 아니라 컨셉 디자인으로부터 실시설계와 같은 세부 디자인을 바로 출력하거나, 여러 대안을 쉽게 비교할 수 있게 되고, AI와 대화하며 설계 협업이 이루어질 수 있다. 상세설계, 대안검토, 설계경제성검토, 구조해석, 설계안전성 검토, 공정최적화 등 설계 엔지니어 100명이 작업할 분량을 혼자 1분 내에 해결할 수 있는 등 디자인 생산성 차원의 파괴적 혁신이 기대된다.
구글, MS, 아마존 등 글로벌IT 기업이 제미나이(Gemini), GPT4, 바드(Bard)와 같은 LLM을 주도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생성형AI 기반 디자인 솔루션도 글로벌 기업이 선점을 위해 많은 투자와 노력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오토데스크는 2022년 생성형AI 기업인 블랭크AI를 인수, 제너레이티브 디자인과 워크플로우를 통합하고 AI와 연계한 솔루션을 통해 사용자의 니즈에 맞는 보다 실질적인 대안을 찾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어도비는 2023년 생성형AI 솔루션인 어도비 파이어플라이를 출시, 텍스트, 이미지, 음성 등 다양한 형태의 입력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품 디자인의 아이디어 구상, 모델링, 시각화 등 다양한 작업을 지원한다. 그러나, 아직 디자인솔루션의 생성형AI 연동은 초기 단계로 앞으로의 디지털 디자인솔루션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정도에 그치고 있어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가지게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산 디자인솔루션은 어떠한 방향으로 진화해야 하는가? 앞서 언급한 외산 디자인 솔루션이 절대 쉽게 다가오지 못하는 이유, 다시 말해 국산 솔루션의 장점인 국내 산업 환경과 체제에 맞는 최적화된 편의기능을 LLM기반 생성형AI로 보다 손쉽게 제공할 수 있다.
직스테크놀로지의 직스캐드는 국산 범용 디지털디자인 솔루션으로서 2024년 1월 캐드솔루션 최초로 GPT기반의 대화형 지원도구를 탑재,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도면, 시방서와 기술정보제공 뿐만 아니라 도면내 누락된 기호 찾기나 인테리어 디자인 자동화 등 생성형AI 기반의 디자인솔루션으로 발전, 이를 통해 디자이너, 엔지니어 등 다양한 직종의 업무 효율을 높이고,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생성형AI를 기반으로하는 AGI 시대는 외산 소프트웨어의 천국인 국내 산업환경에서 국내 디자인솔루션의 가능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다. 직스캐드와 같은 국산 디자인솔루션이 생성형AI와 연동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한국의 제품 디자인 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엄신조 직스테크놀로지 대표·경일대 교수 creed@zyx.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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