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눈 앞에 띄우는 ETRI 홀로그램 기술, 'CES 혁신상' 수상

국내 연구진이 기존 SF영화에서만 보던 홀로그램 이미지를 공중에 띄워 맨눈으로 볼 수 있게 한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눈앞의 홀로그램 영상 단추를 누르면 만지는 것과 동일한 효과도 낼 수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브이터치, 제이랩, 제이비랩 등과 공동연구·개발한 '공간 리얼 홀로그램 버튼 기반 비접촉 터치 기술'이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2024 소비자가전전시회(CES) 혁신상'에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해당 기술은 키오스크, 차량용 디스플레이, 엘리베이터 버튼, 도로교통 표지판, 도어록 등 보안장치 등에 널리 활용될 전망이다.

개발한 홀로그램은 일정한 면적 내 원하는 크기로 공간 홀로그램 이미지 제공이 가능하다. 사용자가 원하는 거리의 홀로그램 이미지 생성도 가능하도록 컴퓨터 계산 공정을 개발했다.

홀로그램 필름을 만들기 위해 유리판에 나노패턴을 입혔다. 평상시 유리판이 투명하지만, 빛을 비추면 이미지가 보인다. 크기 조절이 가능하고, 수십 ㎝ 이상 화면 앞으로 튀어나오도록 거리 또한 조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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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기술을 적용한 비접촉 공간터치 모듈

연구진은 붉은색 광원을 활용, 마치 화살표가 정면으로 툭 튀어나와 보이듯 시제품을 만들었다. 공중에 떠 있는 화살표를 터치하는 것으로 버튼을 누르는 효과를 내게 했다.

공간감 인지, 편의성을 더한 비접촉 터치 기술을 이룬 것이다.

ETRI 연구진이 홀로그램 기술과 비접촉 모션센서 기술 융합을 제안하고, 홀로그램 이미지에 대한 광학 시뮬레이션 및 제작 공정을 구현했다. 브이터치는 모션센서 기술과 비접촉 터치기술 개발, 홀로그램 기술 융합 개발에 주력했다. 제이랩은 제작 공정에, 제이비랩은 점·접착 소재 개발에 공헌하고 있다.

연구진은 비접촉 터치 공간 리얼 홀로그램 버튼 기술로 접촉을 통한 바이러스 감염 경로를 차단, 생활안전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디지털 배리어프리 기술을 제공해 디지털 취약계층에도 사용의 편의성을 제공할 계획이다.

ETRI는 이 기술을 서울 노원구청에서 실증 검증할 예정이다. 스마트시티, 공공 키오스크, 공공건물 터치버튼 관련 회사 등에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다. 8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3 대한민국 산업기술 R&D 대전'에서도 이 기술을 전시하고 있다.

김주연 ETRI 실감디스플레이연구실 박사는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아, 바이러스 전파 등에 대한 우려를 줄여 공공장소에서 접촉을 통한 감염을 줄이는 데 필요한 적정기술”이라며 “공간 홀로그램 기술을 실생활에 적용한 세계 첫 실증 사례”라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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