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도매 플랫폼까지 한국 상륙 임박…e커머스 업계 '위기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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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8닷컴 CI 〈사진=1688닷컴 홈페이지 갈무리〉

알리바바그룹 '1688 .com'(이하 1688닷컴)이 국내 파트너사와 손잡고 내년 2월 한국에 플랫폼을 오픈한다. 1688닷컴은 높은 가격 경쟁력과 방대한 상품군을 갖춘 기업간거래(B2B) 플랫폼이다. 국내 e커머스 최대 사입 채널로 꼽히는 만큼 국내 온라인 유통업계에 미치는 큰 파장이 불가피해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네오리진은 최근 중국 유통·미디어 기업 HMG와 조인트벤처 '디씨바이러스'를 설립했다. 네오리진이 2대 주주로 있는 HMG는 최근 알리바바그룹으로부터 1688닷컴 한국 내 비독점 사업권을 부여 받았다. 디씨바이러스는 1688닷컴 국내 플랫폼을 개설하고 운영하는 역할을 맡는다.

플랫폼 개설 목표 시점은 내년 2월이다. 1688닷컴의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연동하고 한국어 메뉴·검색 기능, 국내 결제 시스템을 탑재한다. 제품별 옵션·재고 반영은 물론 현지 셀러와 소통도 실시간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다. 상품군, 재고, 가격까지 모두 현지 플랫폼과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1688닷컴은 중국 최대 B2B 플랫폼이다. 글로벌 최저 수준 가격과 방대한 상품군으로 많은 국내 e커머스 셀러들이 물건을 사입하는 채널로 활용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국내 e커머스 시장 성장과 함께 국내 셀러 사입량이 폭증하면서 한국 플랫폼 개설을 추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1688닷컴은 일본과 태국에서도 파트너사와 손잡고 현지화된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1688닷컴 한국 플랫폼이 오픈할 경우 해외 구매 대행 업체에 타격이 클 전망이다. 1688닷컴은 중국 내수용 플랫폼으로 설계돼 있어 언어·주문·배송·결제 등 모든 시스템이 중국에 맞춰져 있다. 지금까지 국내 셀러들은 해외 구매 대행 업체에 3~10% 수수료를 지급하고 1688닷컴 물건을 사입해왔다. 한국 플랫폼이 개설될 경우 구매대행 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크게 낮아질 수밖에 없다.

국내 e커머스 B2B 플랫폼에도 영향이 예상된다. 도매 셀러들도 중국에서 물건을 대량 사입해 판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1688닷컴 한국 플랫폼은 물류·통관 비용 등 실비 외에 별도 수수료를 책정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e커머스 업체들 대다수가 가격 경쟁력에 밀려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B2B 플랫폼까지 한국 진출을 타진하면서 중국 e커머스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기업소비자간거래(B2C) 플랫폼의 경우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이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모바일 시장조사 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알리익스프레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613만3758명에 달했다. 테무도 지난달 MAU 265만6644명으로 지난 8월 대비 5배 급증했다.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오픈마켓 시장에서 유통되는 공산품의 90% 이상은 중국 플랫폼에서 판매 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B2B 플랫폼까지 언어·배송 장벽을 넘어선다면 국내 e커머스 시장 구조와 가격 체계 등에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알리바바그룹 관계자는 “1688은 네오리진, HMG와 어떠한 협상이나 의사소통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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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알리바바그룹 주요 플랫폼 현황 - 중국 알리바바그룹 주요 플랫폼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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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그룹 1688닷컴 개요 - 알리바바그룹 1688닷컴 개요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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