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비하·탄핵'에 '설치는 암컷'까지…민주당, 연속 자책골 해명에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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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인턴 확인 경력서를 허위로 써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의원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상고심 선고 공판을 마치고 발언하고 있다. 이날 재판부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이로써 최 의원은 국회법과 공직선거법에 따라 피선거권을 상실해 의원직을 잃게 됐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당내 인사들의 발언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MZ세대 비하 현수막 논란에 고개를 숙였던 민주당은 최강욱 전 의원의 여성 조롱 논란이 터지자 이를 조기에 진화하려는 모양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대승 이후 정국 주도권을 어느 정도 가져온 상황에서 논란이 터진 탓에 차기 총선에서 중도층 공략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21일 “조정식 사무총장이 최 전 의원의 발언을 '국민들에게 실망과 큰 상처를 주는 매우 잘못된 발언'이라고 규정하고 최 전 의원에게 엄중하게 경고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 전 의원의 막말 논란을 조기 진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열린 민형배 민주당 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 사회자가 윤석열 정부를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에 비유하자 “동물농장에도 보면 그렇게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그러는 것은 잘 없다.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져 여성비하 논란에 시달렸다.

당내 강경파를 중심으로 나오는 '탄핵' 거론도 부담이다. 민 의원과 김용민 의원 등은 같은 행사에서 반윤(반 윤석열) 연대를 위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발의의 필요성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의원은 검사범죄대응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연일 검사 탄핵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민 의원과 김 의원, 최 전 의원 등은 당내 강경파 초선 모임인 처럼회 출신이다.

민주당은 앞서 MZ세대를 비하하는 듯한 내용이 포함된 현수막을 게시하라는 사무총장 명의의 공문을 내려 문제가 된 바 있다. 해당 문서는 직인이 생략된 사무총장 명의의 공문이었고 홍보위원장 전결로 이뤄졌다. 민주당은 지난 20일 대변인과 홍보위원장 등이 나서 수습을 시도했지만 해명과 사과가 명확하지 않아 논란이 더욱 커졌다. 결국 조 사무총장은 다음날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여당은 이를 '막말'로 규정하고 공세를 퍼부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1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이후 취재진과 만나 최 전 발언과 관련해 “정말로 해선 안 될 막말”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회도 성명을 내고 “민주당의 셀 수도 없이 많은 성비위 사건을 지켜본 대한민국의 여성으로서 최 전 의원의 여성 비하와 조롱에 깊은 분노를 표한다”며 최 전 의원의 직접적이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사태가 커지자 민주당은 재차 해명에 나섰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민주당은 국민께 실망이나 상처를 주는 언행에 유의하겠다. 무거운 마음을 느꼈을 모든 분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여러 가지 발언들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거나 국민 여러분이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 있다면 자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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