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기대되는 삼성-네이버 AI 반도체 자립

삼성전자와 네이버가 초거대 인공지능(AI) 반도체 상용화를 위한 중요 걸음을 내딛었다. 양사가 개발한 반도체가 초대규모 AI 모델 구동 테스트에서 세계적 수준의 성능을 보인 것이다. 삼성전자와 네이버는 지난해 12월 AI 반도체 개발 협력을 맺었다. 힘을 합친 지 불과 1년만에 상용화 수준의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와 네이버가 만든 AI 반도체는 '프로그래머블(FPGA)'로 제작됐다. FPGA는 용도에 맞게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는 반도체다. 회로변경이 불가능한 일반 반도체(ASIC)와 달리 필요에 따라 회로를 다시 구성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과 네이버의 소프트웨어 기술이 융합된 것으로, 우리나라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이 협력하면 단기간 내에도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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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삼성전자와 네이버가 AI 반도체 개발 협력을 맺은 모습.

초거대 AI 반도체는 우리가 시급히 추격해야 할 분야다. 최근 고도의 AI 서비스들이 등장하며 전 세계 대대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으나 그 근간에는 해외 반도체 기술이 자리하고 있었다. 특히 미국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는 그 중심에서 '코어' 역할을 해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전 세계 품귀를 일으키며 주도권을 가져갔다.

삼성전자와 네이버의 협력 성과가 주목되는 이유는 기술 자립과 함께 차세대 반도체 시장 공략의 발판이 돼서다.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22년 326억달러에서 2030년 1179억달러로 급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AI 반도체 상용화는 우리나라가 취약했던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며, 미래 산업의 핵심인 AI 반도체를 확보한다는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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