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승기잡은 토스증권 vs 시버트 인수 빨간불 켜진 카카오페이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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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의 3분기 실적이 흑자와 적자로 희비가 엇갈렸다. 주력으로 삼은 해외주식에서 명암이 나뉘며 향후 시장 전략에 따른 실적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회사별 3분기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올 3분기 매출 550억원, 영업이익 3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연간 누적 영업손실도 4억원대까지 줄이며 첫 연간 흑자 달성도 머지않았다는 분석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올 3분기 매출액 217억원, 영업손실은 116억원을 기록했다. 외형성장은 이어갔지만 적자는 피하지 못했다.

두 회사의 실적은 '해외주식'에서 갈렸다. 토스증권은 3분기 해외주식 누적 수수료 수익 571억원을 달성하며 지난해 대비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2021년 8548만원에 불과했던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은 2022년 380억원을 넘어섰고 출범 3년만에 600억 돌파를 앞두고 있다.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은 대형증권사들을 제치고 업계 5위 수준, 해외 주식 점유율도 20%대를 넘어서며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토스 전 계열사 중 가장 빠른 흑자전환도 기대된다.

토스증권의 발빠른 '서학개미' 공략 정책이 통했다는 평가다. 직관적인 사용자경험(UX)과 사용자인터랙티브(UI)뿐 아니라 해외주식 관련 서비스, 커뮤니티 제도 등이 고객 수 증가를 견인했다. 토스증권 고객수는 560만명을 넘어섰고, 월간활성사용자(MAU)는 최근 300만명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증권 3분기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은 33억원으로, 2022년 한 해 해외주식 수수료 22억원 기록을 일찌감치 넘어섰다. 카카오페이는 해외주식 관련 서비스를 1년 내 5위권, 3년 내 선두권 도약을 선언하며 승부처로 꼽았다. 다만 업계 최저 수준인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율 0.05%와 각종 투자 이벤트 등 마케팅·영업비용 증가로 적자에 대한 고민은 깊어졌다. 경쟁사 토스증권에 비해 성장세도 더디다.

미국 종합증권사 시버트 인수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카카오페이는 시버트 인수를 통해 고객에게 수수료 혜택을 제공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었다. 카카오페이는 두 차례에 걸쳐 시버트 지분 51%를 취득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14일 시버트가 예정된 2차 거래 이행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카카오 그룹 경영 위기 악재가 카카오페이증권까지 여파를 미친것이다.

해외주식 서비스를 승부처로 삼은 양사의 희비가 엇갈리며 향후 시장 대응 전략에 관심이 눈길이 쏠린다. 토스는 수수료 혜택 등 마케팅 비용은 축소하되, 내년 웹트레이딩시스템(WTS)을 선보이며 해외 옵션 상품을 출시하는 등 해외주식 시장 우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카카오페이는 거래 이행 관련 내부 검토를 통해 시버트 인수 완료에 사활을 건다. 시버트와 계획한 동남아시아 해외주식 거래 솔루션 공급 등 프로젝트 추진에 힘쓴다. 이와 함께 고객 혜택을 지속 강화해 외형 성장로 시장 점유율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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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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