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43] 이재명 “코스피 5000 가능…상법 개정·시장 정상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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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21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금융시장 선진화를 통한 '코스피 5000 달성' 가능성을 언급하며 '개미 투자자'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와 함께 상법 개정 재추진 의사도 공식화했다.

이재명 예비후보는 21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우리 자본 시장이 비정상적 요소만 걷어내도 특별한 변화 없이 (코스피) 3000포인트를 넘어갈 수 있다고 믿는다”라며 “몇 가지 조치들이 추가되면 길게 봐서 5000포인트도 충분히 넘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이 후보가 지난해 11월 주가 4000 시대도 가능하다고 했던 것보다 높은 목표치다.

이날 정책간담회는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을 비롯해 국내 17곳의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과 증시 부진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후보는 “이번에 상법 개정에 실패했는데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해야 한다”며 “집안의 규칙도 안 지키고 부당한 이득을 얻으면서 어떻게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나”라고 짚었다. 그는 “상법 개정을 통해 지배주주들의 횡포가 줄고, 비정상적인 의사결정이 감소하면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는 등 정상적 질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지난 17일 국회 본회의에서 폐기된 상법 개정안을 다시 추진해 대주주 지배권 남용으로 주주들이 손해를 입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가치가 낮은 '기업 솎아내기'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 후보는 “국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1~0.2배인 회사들은 이론적으로 적대적 인수합병(M&A) 등을 해서 빨리 청산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짚었다.

배당소득세 조정도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이 후보는 “배당소득세 문제에 대해선 공감한다”라며 “세수 감소를 감당할 만큼 정말 배당을 늘리는 데 긍정적일지는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영자이면서 주주인 최고경영자(CEO)가 과도한 세금으로 인해 배당 의사결정에 소극적으로 참여하는 부작용을 우려한 판단이다.

이 후보는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배당소득세 완화는 과연 (소득세 인하가) 배당을 늘리는 결과가 될지, 특정 소수가 혜택만 보고 세수 감소 효과를 빚게 될지 정확히 예측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배당소득세를 줄이는 게 배당 성향을 올리고, 국가 세수에 크게 타격을 안 주는 것으로 확인되면 배당소득세를 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후보 캠프 대변인 강유정 의원은 상법 개정·금융투자소득세·밸류업 등 자본시장 현안에 관해 “정책적 제안과 영감을 받는 시간이었다”며 “이 후보가 구체적인 피드백과 공약을 말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후보는 자신을 '개미'로 소개하며 '개미표심' 잡기에도 나섰다. 그는 “저도 꽤 큰 개미 중 하나였다”고 소개하며 “제가 정치를 그만두면 주식시장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은 99%”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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