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이나 역량 부족으로 특허 개발에 애를 먹는 스타트업과 토큰증권(STO)을 연결하는 기법이 등장했다. 특허전문기업이나 스타트업이 가진 특허를 담보로 STO를 발행하는 것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특허전문기업 비즈모델라인(대표 김재형)은 스타트업 지원 특허 STO를 기반으로 한 일명 '특허 엔젤' 사업을 추진한다. 스타트업은 특허전문기업이 개발한 특허를 사용하고 사용료를 지급하고, STO 투자자는 특허 사용료를 수익으로 분배 받는 구조다.
기술력을 가진 기업이 자금이나 역량부족 등으로 원천특허를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 특허전문기업은 사업에 적합한 특허를 대신 개발해 대상 기업에게 이전해 줄 수 있다. 이때 소요되는 비용을 STO를 통해 조달하고, 만약 기업이 상장에 성공하면 투자자에게 수익을 배분한다.
이미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스타트업도 이 사업에 참여가 가능하다. 특허 가치를 평가해 이를 담보로 STO를 진행할 수 있다. 특허 가치가 낮다면 비즈모델라인이 직접 특허를 개발해 투자해주고 이를 담보로 STO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비즈모델라인은 약 3000건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예비창업자나 스타트업에 필요한 특허를 발굴하거나, 목적 기업에게 적합한 비즈니스 혹은 특허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직접 투자를 해왔다. 지금까지 약 60개 스타트업이 이와 같은 방식으로 비즈모델라인 특허 투자를 받았다. 비즈모델라인은 STO 모델을 통해 이와 같은 투자 저변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재형 비즈모델라인 대표는 “비즈모델라인은 특허개발 20년 이상 업력을 기반으로 다수 핵심특허와 중요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우수하고 잠재력있는 특허를 보유한 기업이나 대학, 기관과도 STO 협력을 병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기술력이 있지만 산업 특성 등의 이유로 이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은 기술특례 상장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기업은 전문 평가 기관의 기술 평가에서 일정 이상 평가등급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 경우 중요하게 요구되는 지표 중 하나가 특허 보유 여건이다. 주력 기술과 관련된 등록 특허가 다수 존재한다는 것은 해당 기술에 대한 독점 배타적 권리가 부여된다는 의미다. 지난해 기술특례를 통해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핀텔은 33건, 코난테크놀로지는 65건, 루닛은 상장시점에 145건의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