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 대출 연체율이 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고금리 기조도 꺾이지 않고 있어 리스크 관리에 빨간 불이 켜졌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국내은행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43%로 집계됐다. 전달 말 대비 0.04%포인트(P), 전년 동월(0.24%) 대비로는 0.19%P 증가해 2개월 연속 올랐다.
부문별 모두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 연체율 증가 폭이 컸다. 금감원에 따르면 8월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47%로 전월 말 대비 0.06%P 상승했다. 이 중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01%P 오른 0.13%, 중소기업대출은 0.06%P 오른 0.55%를 기록했다.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05%P 높아진 0.50%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보다 0.02%P 오른 0.38%였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 대비 0.01%P 상승한 0.24%였고,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은 0.05%P 높아진 0.76%였다.
금리가 계속 치솟으면서 기업의 연체율 관리를 힘들게 하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단은 최근 7%대에 진입했다. 신용대출 상단도 6%대 후반으로 곧 7%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이날 “고금리 상황 지속 및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확대 등에 따라 향후 추가 연체율 상승 가능성에 대비해야한다”면서 “은행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 추진하고 적극적인 연체·부실채권 정리 등 건전성 관리 강화를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