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농산물, AI가 선별하고 로봇이 포장한다

경북 김천 포도 농가에 인공지능(AI)과 로봇이 도입, 첨단 농업 모델이 구축된다.

경북도는 2024년도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 '과수거점 APC 지원사업'에 전국 최대 포도 전문 취급 APC를 김천에 신규 유치해 국비 75억원(총사업비 150억원)을 확보했다고 4일 밝혔다. 또 농산물 산지유통센터(APC) 지원사업'에도 전국 최다인 5개소가 선정되며 국비 54억원(총사업비 167억원)을 확보했다.

김천 과수거점 APC는 2024년부터 2025년까지 2년간 김천 농소면 신촌리 일원 2만5040㎡ 부지에 규모화·현대화된 산지유통시설을 건립한다. 소규모 유통시설을 육성하기 위한 사업으로 집하부터 출하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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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농가의 자동화 선별기 작동 모습.

여름 대표 과일인 포도를 주 품목으로 자두, 복숭아 품목을 취급해 도내 중북부권의 사과에 편중된 거점 APC와는 달리 서부권역의 규모화·스마트화된 APC로 거듭나 연간 2만5000톤, 1750억원 상당을 취급할 계획이다. 향후 동남부권 복숭아, 포도 등 과수거점 APC 도입 모델로 활용될 전망이다. 경북에는 현재 영주, 문경, 의성 3개의 과수거점 APC를 운영하고 있으며 사과를 주 품목으로 취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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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차 첨단화되고 있는 농산물 산지유통센터(APC) 내부

APC 지원사업은 전국 18개소(경북 5, 경기 1, 부산 1, 강원 1, 충북 3, 전남 1, 경남 3, 제주 3)가 선정된 가운데 경북은 △경주 20억원 △상주 함창농협 39억원 △대구경북능금농협 상주지점 63억원 △경산 자인농협 39억원 △성주 초전농협 6억원으로 사업이 추진된다.

선정된 5개소는 스마트 APC를 구축해 시설을 첨단화하고 시군의 품목별 대표 APC를 선정해 규모화된 물량처리와 데이터관리 등 주산지별 운영으로 산지유통을 거점화할 계획이다. 스마트 APC는 로봇·센서·통신 등 첨단기술을 이용해 농산물의 입고·저장·선별·포장·출고 등 작업을 자동화 및 디지털화한다.

2024년부터는 국비사업 뿐만 아니라 도 자체사업으로 노후화된 기존 APC에 AI 선별기, 로봇 적재, 정보처리시스템 등을 지원해 산지유통시설의 자동화·첨단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경북도 스마트 APC는 22년 5개소, 23년 6개소에 국비사업으로 총사업비 296억원을 투입해 설치하고 있다. 오는 2026년까지 총사업비 910억원을 투입해 22개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김주령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경북 산지유통시설의 거점화 및 품목별 구축계획을 수립하고, 시군 및 생산자단체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과수거점 APC의 신규 건립 유치 및 전국 최다 APC 사업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스마트 농산물 유통체계를 확충해 새로운 농업 성공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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