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이 추석 연휴 기간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이집트 등 중동 3개국을 방문했다. 이 회장은 10년째 설·추석 등 명절 연휴를 활용한 해외 현장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이 회장의 방문은 임직원 격려, 새로운 사업 기회 발굴 등을 위해 이뤄졌다. 이 회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사우디 서북부 타북주에서 삼성물산이 참여하고 있는 친환경 스마트시티 '네옴' 산악터널 공사 현장을 점검했다. 스마트시티 네옴은 사우디 대규모 국가 개혁 프로젝트 '비전 2030'의 일환으로 구축 중인 미래형 신도시다. 삼성물산은 '네옴'의 핵심 교통 물류 수단인 지하 철도 공사에 참여하고 있다.
이 회장은 사우디 방문에 앞서 이집트 중부 베니수에프주 소재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해 TV와 태블릿 생산 현장을 점검했다. 삼성전자는 중동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위해 이집트에 스마트폰 생산 공장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지난달 28일에는 삼성전자 이스라엘 R&D센터에서 혁신 스타트업과 신기술 투자 현황을 보고 받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미래 혁신 기술 확보 방안을 점검했다. 삼성은 삼성전자의 글로벌 투자 자회사 '삼성넥스트'를 통해서도 인공지능 로봇 등 현지 혁신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이 회장은 사우디 네옴을 비롯해 중동 지역 비즈니스 확대 방안을 경영진과 논의했다. 이 회장은 “중동은 미래 먹거리와 혁신 기술 발휘 기회로 가득 찬 보고”라며 “글로벌 삼성의 미래를 건 최전선에 있다는 마음으로 과감하게 도전하자”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10년째 명절 현장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2014년 설 연휴에는 미국 출장을 떠나 현지 이동통신사 경영진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2016년 설과 추석에는 미국의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각각 회동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추석에는 삼성전자 멕시코, 파나마 법인에서 중남미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이외에도 중국, 브라질 등을 방문해 명절 현장경영을 지속했다.
한편, 사우디 현장 등을 방문한 이 회장은 명절에도 쉬지 않고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임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직원들의 국내 자택으로 굴비, 갈치 등 수산물을 선물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