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제안한 체감휘도(XCR) 측정법이 최근 국제표준으로 제정됐다고 20일 밝혔다.
SEMI는 전세계 2500여 개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업이 참여하는 산업 단체로 관련 표준을 심의·제정하고 있다.
체감휘도 측정법은 휘도계로 측정한 값이 같을 경우 색재현력이 우수한 디스플레이가 훨씬 더 밝아보이는 현상을 '체감휘도'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고, 이를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게 표준화한 화질 평가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사람이 육안으로 디스플레이를 볼 때 휘도가 같더라도 색상 종류와 채도(색이 맑고 탁한 정도)에 따라 느끼는 밝기가 다르다는 점에 착안했다. 기존 방식은 밝기 성능을 휘도로만 설명해 이를 측정해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휘도는 디스플레이 밝기가 촛불 1개로 일정 면적을 비출 때 단위밝기인 1니트보다 몇 배 밝은지 계산하는 방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에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을 본격화한 2020년부터 체감휘도 측정법 표준 필요성을 강조해왔다고 설명했다. QD-OLED는 기존의 대형 디스플레이가 컬러 필터로 색을 구현하는 것과 달리 청색 OLED에서 나오는 강한 빛에너지를 순도높고 정확한 색을 표현하는 발광물질인 퀀텀닷 소자와 융합해 다채로운 컬러를 표현해내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체감휘도 측정법은 디스플레이를 설계, 개발, 평가하는 과정뿐만 아니라 전자제품을 만들고 고르는 기준도 바꾸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