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41주년 특집]한류 날개 'K콘텐츠'…IP 동력으로 더 높이 날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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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본 등에서 열린 K컬처 페스티발 케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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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가 국가 경제 구원투수로 떠올랐다. 콘텐츠산업은 국가 서비스산업의 주요 성장동력이다 K콘텐츠로 촉발된 한류 확산을 통해 국가 브랜드 제고와 연관산업 수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K콘텐츠 수출액은 2018년부터 작년까지 5년 간 연 평균 8.5% 규모로 성장했다.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에도 콘텐츠산업은 지속 성장이 전망된다. 콘텐츠산업을 집중 육성해야 하는 이유다.

◇K콘텐츠 날개 달고 인접 산업까지 '쑥쑥'

K콘텐츠 수출 성과는 한 기업이 아닌 다양한 K콘텐츠를 중심으로 인접 분야 대·중소기업이 합종연횡하는 해외진출 전략을 펼쳐 만들 수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한류의 경제적 효과가 생산유발액 기준 총 37조원에 달한다. K뷰티, K푸드 등 한류 밀접 소비재의 연평균 수출증가율은 13.7%로 같은 기간 국내 전체 수출액의 연평균 증가율 5.4% 대비 약 2.5배 수준이다.

최근 들어서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가 새로운 한류를 만들어내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2022년 해외 OTT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미국 유료 OTT 이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근 1년간 이용자의 43.1%가 한국 콘텐츠를 시청했다. 자국 콘텐츠인 미국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치다. 영국과 일본이 각각 28.7%, 25.3%를 기록한 데 비해 한국 콘텐츠 시청 비중이 월등히 높은 편이다.

넷플릭스 역시 전세계 회원의 60%가 한국 콘텐츠를 한 편 이상 시청했다. 지난해 넷플릭스 TV부문 톱100에 16편의 한국 작품이 이름을 올렸다. 미국(48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건강한 콘텐츠 제작 토대 마련돼야…'제작 하청공장' 전락 우려도

K콘텐츠 성장세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민간 콘텐츠 기업에서 우수한 콘텐츠가 계속 창작·제작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콘텐츠 제작 시장 토대가 마련돼야 하는 셈이다. 다만 글로벌 OTT는 가입자 및 콘텐츠 유통 시장 뿐 아니라 막대한 자금력으로 우리나라 콘텐츠 제작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넷플릭스의 국내 콘텐츠 투자는 우리나라 영상 콘텐츠 제작 시장에 활력이 되고 있지만, 국내 콘텐츠 제작비 상승으로 미디어 플랫폼의 경쟁력 약화, 국내 콘텐츠 제작 산업의 글로벌 OTT 하청기지 전락이라는 우려도 낳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계 시장에서 거대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을 위해서는 결국 IP(지식재산)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국내 제작사가 넷플릭스에 종속돼 IP 관련 수익화 기회를 빼앗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성민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는 “IP를 가져오지 못하면 국내 콘텐츠 기업이 제작 단계에만 머물러 하청공장으로 전락할 수 있다”며 “글로벌 OTT 투자 규모 확대는 반길 일이지만, 동시에 국내 OTT는 재무적 위기에 처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IP가 전후방 산업에 미치는 선순환 효과도 크다. 네이버웹툰·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웹툰·웹소설 플랫폼 IP로 제작된 방송영상콘텐츠가 좋은 사례로 꼽힌다. 네이버웹툰이 '지금 우리 학교는' '금수저' '재벌집 막내아들' 등 IP를 드라마·영화·애니메이션 소재로 제공했다. 카카오엔터는 '사내 맞선' '징크스의 연인' '술꾼도시처녀들' '좋아하면 울리는' 등 IP를 공급, 드라마·예능으로 탄생시켰다.

◇“IP 확보 위한 정책 지원 필요…하청공장 아닌 제작기지로”

장기적으로 국내사업자가 글로벌 유통망을 만들고 글로벌 시장에서 직접 매출을 일으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글로벌 콘텐츠 산업 관점으로 국내 정책을 모색하고 관련 제도를 검토해야 한다.

정부 차원에서 글로벌 사업자와 건전한 경쟁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K콘텐츠 산업과 OTT 업계와의 시너지를 극대화 시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하청공장이 아닌 제작기지로 만들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성민 교수는 “국내 미디어 기반이 없다면 한류는 한순간 꿈과 같은 신기루가 될지도 모른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은 설익은 해외 진출보다 우리 제도의 기반을 더 자율적인 방식으로 바꾸는 작업, 낡은 규제를 새로운 시대에 맞는 방식으로 조정하는 작업에서 출발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IP 확보 지원이 필수다. 콘텐츠가 창출한 수익을 국내 제작사도 배분받을 수 있도록 국내 제작사의 IP 확보를 위한 자금 지원 등이 일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시행 중인 'OTT 특화콘텐츠 제작지원 사업'도 좋은 사례다. 제작사와 국내 OTT 플랫폼이 IP를 공동 보유하고, 국내 OTT 플랫폼에서 1차 방영을 의무화하는 사업이다. 제작사에는 부가수익 창출을 통한 지속 성장의 기회를, 국내 OTT 플랫폼에는 우수 콘텐츠 확보를 통해 신규가입자 수 증가에 도움을 준다. 제작사와 국내 OTT 플랫폼 모두가 동반성장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평가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정부는 국내 사업자가 IP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시장 분위기를 형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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