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가 베트남 호치민시 도시철도 사업 협력 확대에 나섰다. 양국 협력을 계기로 한국 철도 기술과 운영 역량을 강조하고, 베트남 최대 인프라 사업으로 추진 중인 북남 고속철도 수주 가능성을 높이려는 행보다.
대광위는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태국과 베트남을 방문해 도시철도 수출 확대를 위한 협력 기반을 다진다. 2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UN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ESCAP) 총회에서 한국의 선진 도로·교통 안전정책을 소개한다.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동남아 교통 분야 영향력 확대도 노린다.
23일에는 베트남 호치민에서 시청과 도시철도 건설본부(MAUR)를 잇달아 방문해 한국의 도시철도 기술력을 홍보하고 수주 기반을 다진다. 대광위는 베트남 측이 발표할 호치민 도시철도 마스터플랜(10개 노선·총 510㎞)과 2026년 착공 예정인 2호선(벤탄~탐르엉 구간, 11.3㎞) 사업을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이번 협력 논의는 지난달 말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의 '한-베 철도협력 포럼(베트남 하노이)' 참석에 이은 대광위 차원의 후속 논의 지원 성격이 짙다. 앞서 박 장관은 해당 포럼에서 베트남 북남 고속철도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있다. 북남 고속철은 하노이와 호치민을 잇는 총 연장 1541㎞의 대형 국가 프로젝트로 전체 사업비는 최대 9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한국 기업이 진출 가능한 건설, 차량 공급, 신호·통신·전력 시스템, 운영·유지보수 등 주요 공정은 약 70조 원규모로 평가된다. 국토부와 유관기관은 기술이전과 전문인력 양성, 패키지 수주 전략을 통해 실질적 진출 기회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은 이미 호치민 도시철도 1호선 건설 참여를 통해 베트남 인프라 시장에서 신뢰를 확보한 상태다. 이를 바탕으로 북남 고속철도 수주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24일에는 호치민 진출 한국 기업과 간담회를 열어 현장 의견도 수렴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토부와 대광위, 공공기관, 민간기업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베트남 철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강희업 대광위원장은 “이번 UN ESCAP총회와 베트남 협력은 우리나라의 우수 교통정책과 도시철도 기술을 국제사회에 알릴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며 “교통 분야 국제협력을 통해 우리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