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0조 퇴직연금, AI가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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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어드바이저 업계에 퇴직연금 운용 문이 열리며 업계 대응이 분주하다. 340조원에 이르는 퇴직연금시장 선점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기재부는 이달 퇴직연금 적립금에 대한 투자일임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예정이다.

기재부는 이달 초 '서비스산업 디지털 전략'을 발표하며 인공지능(AI)를 활용한 투자 활성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통한 퇴직연금 맞춤 포트폴리오 제시는 가능했지만, 매수·매도·리밸런싱 등을 실시하는 일임 서비스는 불가능했다.

업계는 연금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퇴직연금 운용이 가능해야 서비스 실효성이 생기고, 시장 활성화가 가능해진다는 목소리를 내왔다.

빠른 속도로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가 진행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유관 기업 대응이 분주하다. 가이드라인 발표 이전부터 제휴사 확보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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콴텍은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과 손잡았다. 지난달 NH투자증권과 퇴직연금 일임형 로보어드바이저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달 신한투자증권과도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밖에도 주요 증권사들과 업무 제휴 논의를 지속하며 로보어드바이저 퇴직연금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핀트를 운영하는 디셈버앤컴퍼니는 규제샌드박스 신청에 대한 모든 제반사항을 준비 중이다. 주 증권사 5곳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 ETF 투자상품 제휴처인 하나증권, 대신증권, KB증권에 이어 퇴직연금까지 전반적으로 제휴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파운트는 하반기 한국포스증권 ETF를 출시하며 연금 시장을 공략한다. 파운트는 포스증권 2대 주주로, 완전 인수를 추진하는 한편 포스증권 장기투자 연금 상품과 시너지를 내고 퇴직연금까지 확장할 방침이다.

쿼터백 역시 현재 기존 제휴처인 KB증권, 신한투자증권, 올해 초부터 투자 권유 자문 대행으로 제휴한 삼성증권 등 제휴처를 기반으로 다양한 제휴처 확장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보어드바이저 업계가 퇴직연금 시장에 참전하며 증권사·은행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지난해 300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 반년만에 340조원까지 성장했다. 지난달 디폴트옵션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한 금융권 경쟁은 더욱 심화되는 추세다.

로보어드바이저 업계는 맞춤형·자동 투자 프로세스를 강점으로 내세워 퇴직연금 시장을 공략한다. 로보어드바이저 퇴직연금 운용은 투자 프로세스 완전 자동화뿐 아니라, 소액 고객의 투자 성향과 니즈에 맞게 맞춤운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규모와 무관한 운영 코스트 등도 기존 사업자 대비 유리한 점이라는 설명이다. 퇴직연금 운용에 따른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성장도 기대된다.

김일희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최고제품책임자(CPO)는 “AI 투자일임은 개별 계좌에 대한 동시다발적인 운용컨트롤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위한 플랫폼기술과 IT역량이 중요하다”며 “시장상황에 맞춰 적절한 리밸런싱을 통해 기대수익률을 높이고 리스크를 낮추는 것을 통해 노후 소득대체율을 높이고 건강한 투자를 위한 실질적인 조언을 고객에게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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