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가 나란히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6일 현대차에 이어 27일에는 기아가 고부가 차종 판매와 친환경차 효과에 힘입어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 양사 모두 기분 좋은 실적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는 4조원, 기아는 3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 양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7조원을 돌파했다. 양사 최대 과제였던 차량용 반도체 부품난을 해소하고 전기차 신차 판매량 증가까지 겹치면서, 올해 최대 실적 기대감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기아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3조원을 넘었다. 매출액 26조2442억원, 영업이익 3조4030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13%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기대를 모았던 판매량은 고수익 차종과 친환경 전기차 모델 판매 확대로 10.1% 늘어난 80만7772대를 기록했다. 친환경 판매 대수는 2분기 15만대로 13.1% 급증했다. 고수익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이어 전기 SUV EV6 판매에 힘입어 전기차가 판매하는 비중도 20%로 급증했다. 우호적 환율 영향도 더해져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기아 호실적은 앞서 현대차 실적으로 예고됐다. 현대차는 2분기 작년 동기 대비 42.2% 증가한 4조2379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1분기 3조 5927억원, 2분기 4조2379억원으로 상반기 영업이익 7조8306억원으로 상반기 기준으로도 반기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로써 현대차와 기아의 연간 영업이익 20조원을 무난히 넘어설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2분기 세계 1위 전기차 업체 테슬라 영업이익률(9.6%)를 다시금 뛰어넘었다.
테슬라는 전기 세단 모델3를 중심으로 세계 선두를 기록하고 있지만, 수요 증가 대비 보유 차종이 한정되어 있어 가격 인하 '치킨게임'에 시동을 건 상태다. 현대차그룹은 테슬라에 맞대응해 미국에서 전기 SUV 차종을 늘리고 판매 확대를 위한 인센티브를 지급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에 최대 3만개 급속 충전소를 건설해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기아 전기차 고객을 위한 원활한 충전 경험을 제공하고 전기차 시장에서 기아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는 올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실적을 거두면서 전체 실적 전망도 올려 잡았다. 매출액은 97조6000억원에서 '100조원 이상'으로 영업이익은 9조3000억원에서 '11조5000억원~12조원'으로 영업이익률은 9.5%에서 '11.5%~12.0%'로 조정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