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8406억원, 영업이익 4502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며 4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 5조원을 돌파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2%, 영업이익은 4.9% 늘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9.1%, 19.9% 각각 증가했다.
사업부별 실적을 살펴보면 전지 부문 매출은 5조27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4% 늘었다. 영업이익은 3881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5% 급증했다.
자동차용 전지는 P5(5세대 각형 배터리)를 탑재한 주요 고객사의 프리미엄 차량 판매 확대 영향으로 실적이 성장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는 전력용과 무정전 전원 공급장치(UPS)용 중심으로 판매가 확대됐다.
소형 전지는 원형 전지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원형 전지는 고출력 제품 위주로 판매량이 늘어 수익성이 개선된 반면 파우치형 전지는 IT 제품 수요 감소로 매출이 소폭 줄었다.
전자재료 부문은 IT 수요 둔화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7%와 66.3% 감소, 5705억원과 621억원을 기록했다.
삼성SDI는 하반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도 배터리 시장은 전기차와 ESS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전 사업부 실적도 증가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자동차용 전지는 헝가리 신규 라인을 가동해 수요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P5 배터리는 각형 자동차 전지 매출 50%를 상회해 실적 성장을 견인하고, ESS 전지는 전력용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 확대를 전망했다.
소형 전지는 전기차 위주로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매출과 이익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전자재료 부문은 편광필름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디스플레이 소재를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해 상반기 대비 수익성 개선을 예상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며 “회사는 지속 성장을 위해 전고체 전지와 46파이 원형 전지 등 초격차 기술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