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국가 경제단체 절반 이상이 올 하반기 경제 전망에 긍정적 평가를 했다. 지난해에는 경제 전망을 '좋음'으로 내다봤던 곳이 10%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올해는 57.2%로 크게 늘었다. 특히 녹색·디지털 전환 부문에서 산업 구조개혁이 이슈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는 남아 있을 것으로 봤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OECD 경제산업자문위원회(OECD, BIAC)가 '2023 경제정책 조사'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대비 긍정적인 하반기 경제전망을 내놨다고 26일 밝혔다.
BIAC의 이번 조사는 OECD 회원국 GDP의 97%를 차지하는 33개 회원국 단체가 참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에는 경영환경 전망을 '좋음'으로 평가한 비율이 10.0%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57.2%로 긍정적 평가가 크게 개선되었다. 또한, 경영환경을 '나쁨'으로 평가한 비율 역시 2022년 30.6%(나쁨 26.8% + 매우 나쁨 3.8%)에서 올해는 6.2%(나쁨 6.2% + 매우 나쁨 0%)로 감소했다.
반면, 글로벌 거시경제 우려는 여전했다. 가장 우려되는 부문으로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긴장'(60.2%)이 압도적 높게 나왔다. △자금조달 환경(12.5%) △에너지 가격 및 공급(7.7%) △노동력 부족(4.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앞으로 대응해야 할 주요 과제로는 크게 △인플레이션 △공급망 교란 △에너지 가격 △노동력 부족의 4가지를 꼽았다. 먼저, 인플레이션 부정 응답은 97.9%로 주요 국가들이 위험 요소로 평가했다. 공급망 교란은 작년에 응답국 98.5%가 부정적으로 전망했으나, 올해는 30.8%만이 '걱정됨'으로 응답했다. 에너지 위기와 노동력 부족도 각각 91.6%, 94.5%가 부정적 전망을 했다.
구조개혁이 분야로는 환경과 디지털이 꼽혔다. 특히 녹색 전환을 올해 구조개혁 우선순위로 뽑은 응답률은 지난해 40.0%에서 올해 79.8%로 2배 가까이 늘었다. 디지털 전환 역시 70.3%의 응답을 얻으며 중요성을 입증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OECD 회원국 경제단체들이 지난해에 비해 긍정적 경제전망을 내놓은 것은 다행”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지속되는 지정학적 긴장과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위험요소는 여전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