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회 예결특위 대표단, 이달 말 미국·캐나다행…'해외 출장 자제령'에 눈치보기

전국에 걸쳐 내린 폭우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 가운데, 이달 말 해외 출장을 계획했던 여야 의원들이 당 지도부 눈치와 함께 여론 등을 살피며 고심하고 있다.

18일 복수의 국회 관계자에 따르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야 의원은 이달 28일 출발 일정으로 총 6박8일간 미국·캐나다 해외 출장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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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국회 예결위에서 여야 간사로 선임된 송언석, 강훈식 의원이 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야당 예결 간사인 강훈식 의원을 비롯해 기동민 의원, 국민의힘 박정하·송석준 의원 등 여야 의원 5명 정도가 대표단으로 꾸려졌다.

대표단은 뉴욕에서 3일간 지내고 캐나다 오타와와 토론토를 거쳐 한국으로 돌어오는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뉴욕에서는 총영사관과 UN대사 및 사무국 관계자 등 면담하고, 캐나다에서는 의회 방문 및 의원 면담이 진행된다.

일각에서는 최근 여야가 각각 재정건전성과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펼치고 있는 상황인데다 7월말과 8월초 여름 휴가 극성수기에 예결위원들의 해외 출장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회 관계자는 “왜 지금 이 시점에 예결위원들이 뉴욕에 가서 UN 대사를 만나는지, 왜 캐나다에 들러 두 지역이나 방문을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대외적인 일정상으로는 예결위 업무 특성과도 크게 연관성도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전날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국에 걸쳐 내린 폭우로 피해가 속출하자 소속 의원 전원에게 해외 출장 자제령을 내렸다. 더불어민주당 또한 비상 체계를 유지하며 지도부층이 연일 수해 피해현장을 다니면서 복구 지원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에 예결특위 대표단도 당초 계획했던 해외 출장 일정을 소화하기가 조심스러워졌다.

강훈식 의원실 관계자는 이번 출장건과 관련해 “아직 정해진 것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의원실 관계자도 “지금 분위기로는 취소될 수도 있을 듯 하다”고 말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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