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국내기업 경제력 제고 위해 M&A 지원해야

국내기업의 경제력 제고를 위해서는 해외 첨단기술 보유 기업과의 M&A를 활성화하고 관련 정부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기술 획득 목적을 위해서라도 M&A형 해외투자가 강화되어야 하는 만큼, 기업활력법 유연성을 확대하고, 정책금융 등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는 10일 '국내기업의 첨단기술 경쟁력 제고를 위한 M&A 지원 방안' 보고서를 통해 M&A 활성화 필요성과 함께 관련 정책을 제시했다.

SGI에 따르면 국내 M&A는 반도체, 컴퓨터 등 기술기업 대상이 전체의 25.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국내기업의 해외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M&A도 이차전지, 에너지, 바이오 등 첨단기술 분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는 첨단기술 분야로 시장진입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많아진 것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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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I는 최근 크게 위축되고 있는 국내외 M&A 시장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정책적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SGI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기준 글로벌 M&A 시장 거래금액은 전년대비 39.5% 감소하였고, 미국의 M&A 시장 거래금액은 전년대비 41.3% 줄어들었다. 국내의 M&A 거래금액도 전년보다 41.0%나 감소했다.

SGI는 우선 M&A에 대한 정책적 지원 필요성을 주목했다. 미국 스타트업 자금난을 국내기업의 기회로 분석하고, 아웃바운드 M&A를 통한 기술 취득을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봤다.

특히 국내기업의 해외투자는 아직 기술 및 경영권 확보를 위한 M&A형 투자보다는 생산기지나 지점 설립을 목적으로 하는 그린필드형(greenfield) 투자가 중심이 되고 있다며 인수까지 고려하는 투자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주요 지원 항목으로는 △해외 인수기업 발굴 △법률 및 회계 자문 등에 대한 지원 △M&A의 사후관리 등을 언급했다. 무엇보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인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8월까지 한시적 효력의 기업활력법에 대해선 적용대상을 확대하고 제도를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나아가 매번 법률 개정을 통해 적용대상 기업을 확대하기보다는 네거티브 규제 방식으로 다수 기업이 신속하게 기업활력법 혜택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평가했다.

정부 중심의 정책금융을 통한 유동성 지원 필요성도 제기했다. SGI는 위축된 투자환경에서 민간자금만으로 M&A시장을 회복하는 데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정부가 기업구조혁신펀드, M&A벤처펀드의 규모를 늘리는 등 정책금융을 통해 M&A 시장 유동성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최근 사모펀드가 M&A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 잡고 있는데, 정책금융이 사모펀드와의 협업을 통해서 자금 공급을 효율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김경훈 SGI 연구위원은 “역설적으로 M&A 시장 침체로 낮아진 기업 가치는 투자자들에게 좋은 기회일 수 있다”라고 하며 “이러한 기회를 살리기 위해선 보다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고, 이는 M&A 시장의 회복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국내경제의 활력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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