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줄인 삼성, 반등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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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상반기 실적 부진을 딛고 3분기 반등을 시도한다. 부진 원인으로 지목된 반도체부문(DS) 실적이 바닥을 확인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회복세가 점쳐진다. 다만 실적 개선 속도를 놓고는 신중한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예상대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 7일 2분기 잠정실적 발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매출 60조원과 영업이익 6000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1분기(영업이익 5900억원) 이후 최악의 평가를 받았던 직전분기(영업이익 6400억원)보다 낮은 성적이다. 그나마 당초 전망치(2000억원)보다는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이 위안이다.

시장의 관심은 하반기 성장 기조 전환 여부로 쏠렸다. 그 중에서도 주력인 DS부문의 정상화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앞서 1분기 실적발표에서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개선과 가격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감산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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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전경

삼성전자 2분기 실적에 대한 업계 평가는 '부진했지만 전망 대비 선방'으로 모아진다. 상반기 실적의 버팀목이었던 갤럭시 S23 출시 효과가 약해지고, 가전 부문(DX)도 별다른 호재가 없었던 상황에서 DS부문이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DS부문 적자 폭이 소폭 줄어 3조~4조원 사이 적자를 낸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 적자는 이보다 많은 4조5800억원 수준이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둔화하고 DDR5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 출하량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D램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20% 증가해 예상보다 빠른 원가구조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은 하반기 성장 기조 전환 여부로 쏠렸다. 그 중에서도 주력인 DS부문의 정상화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DS부문 적자 폭 감소가 현실화하면 '반도체 바닥론'이 고개를 들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재고 수준이 2분기에 고점을 찍고 소진 양상을 보이면서 수요와 공급 안정화가 하반기부터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다.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의 감산 효과도 3분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돼 시장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당장 이달 26일에 스마트폰 프리미엄 라인인 '갤럭시 Z 폴드5·플립5'가 서울 언팩 행사를 통해 출시되는 것도 호재다. 모바일부문(MX)은 올 초 갤럭시 S23 라인 출시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DS부문 적자를 상당 부분 메꿨다. DS부문의 업황 개선과 MX부문의 신제품 출시 효과가 3분기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적 개선 속도에 대해서는 신중한 전망이 나온다. 향후 메모리 핵심 수요처인 서버·모바일·PC 등 전방산업 경기 회복이 실적 반등의 최대 관건이다. 인공지능(AI) 등 일부 시장에서 수요가 증가하는 분위기지만 전방 산업 전체적으로는 아직 시계가 불투명하다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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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실적 현황(단위: 조원)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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