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놀부 심보 ‘원희룡’…장관의 백지화선언이 바로 백지화 돼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을 전면 백지화 선언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향해 “놀부 심보도 아니고 참 기가 막힌다”고 작심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내가 못 먹으니까 부숴리겠다는 건가. 치기마저 느껴지는 장관의 백지화선언이 바로 백지화 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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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그는 “두물머리 일대에 교통체증 해결을 위해 2017년부터 시작된 양평고속도로 사업은 줄곧 양서면이 종점이었다. 그런데 주민공청회 한번 없다가 올해 5월 사업이 공개되면서 갑자기 강상면으로 종점 바뀌고 노선 바뀌었다”며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양평고속도로 종점 이전 의혹이 커지니까 장관이 갑자기 사업 백지화를 선언한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면피하겠다고 애먼 양평군민 볼모로 잡는 것 아니겠나. 수년간 논의하고 수조원이 투입된 국책사업은 장관이 정치생명 운운하면서 즉흥적으로 백지화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백지화한다고 그 오염된 진실이 사라지겠나. 우리 민주당은 양평고속도로 원안 추진을 위해서 원안추진위 구성하고 원안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힘을 싣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앞서 원 장관이 1대1 토론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 “토론이 필요하면 양평 주민과 군수, 경기도와 하는 것이 맞다. 장관이 왜 나와 (토론을) 하느냐”며 “원 장관의 행태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원희룡 장관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종 백지화 결정을 독자적으로 내렸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사전 논의는 없었다고 했다.

원 장관은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은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는데도 논의하지 않았느냐'는 거듭된 질문에 “제가 공약을 만든 정책본부장”이라며 “대통령을 흠집내기 위해 여사님을 계속 물고 들어가는 민주당의 날파리 선동 프레임”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장관은 정치적 책임까지도 지는 것”이라며 “인사권의 책임까지 각오하고 고뇌 끝에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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