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프리고진 사업체 여자친구 카바예바에 넘길 듯”

美 월스트리트저널, 내부자 문자메시지 인용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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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그의 연인인 리듬체조선수 출신 알리나 카바예바. 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을 이끌고 무장 반란을 시도한 예브게니 프리고진에 대한 재산 몰수가 시작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의 사업체 새 주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여자친구인 알리나 카바예바에게 넘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2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요원들이 최근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바그너 그룹의 중심 사업체 '패트리엇 미디어 그룹'에 들이닥쳐 압수수색을 했다고 전했다.

FSB 요원들은 이곳에서 컴퓨터 등 전자장비를 압수하고 프리고진과 연관성을 찾고 있다. 프리고진이 소유했던 바그너그룹과 관련 사업체를 몰수하기 위해 시동을 건 것으로 보인다.

WSJ은 내부 문자메시지를 인용해 푸틴 대통령의 연인인 카바예바가 패트리엇 미디어의 새 소유주 물망에 올랐다고 전했다. 아테네 올림픽 리듬체조 금메달리스트 출신 카바예바는 푸틴 대통령의 연인으로 그와 3명 이상의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내셔널 미디어 그룹 의장이다.

만약 러시아 정부가 바그너 그룹을 손에 넣게 된다면 최근 100년 안에 정부가 거대한 기업 제국을 집어삼킨 몇 안 되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WSJ은 평가했다.

바그너 그룹은 크렘린궁이 국제적인 영향력을 떨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소유한 패트리엇 미디어는 바그너 그룹의 핵심으로 꼽힌다. 이를 포함한 100개 이상의 바그너 사업체를 진두지휘한 것이 지주회사인 프리고진의 요식업체 '콩코드'다.

지난 24일 무장반란 당일 러시아 정부는 바그너 그룹과 콩코드의 SNS 채널을 막았다. 이후 콩코드 자회사들을 압수 수색한 결과 권총, 위조 여권, 현금 4800만 달러(약 630억원), 금괴 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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