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야 산다”...가구업계, 수요 부진에 고마진 상품 ‘총력’

Photo Image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오픈한 신세계까사 ‘마테라소’ 팝업스토어

가구업계가 매트리스·소파·창호 등 고마진 상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침체된 리빙 업황을 극복하기 위해 박리다매식 판매를 지양하고 객단가 높은 프리미엄 상품 판매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2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하반기 흑자 전환을 위한 프리미엄 상품 판매 경쟁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신세계까사는 오는 7월 23일까지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마테라소’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마테라소는 신세계까사 자체 기술을 적용한 매트리스 전문 브랜드다. 지난 5월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에 이은 두 번째 팝업이다.

신세계까사는 부산 팝업을 통해 신제품 ‘마테라소 아틀리에 콜렉션’을 공개했다. 아틀리에는 고객이 직접 디자인·원단·소재 등을 선택하는 맞춤 제작 시스템이다. 지난해 캄포소파에 적용했던 ‘비스포크 아틀리에’ 시스템을 침대까지 확장했다. 신세계까사는 올해 프리미엄 매트리스 라인업을 늘려 침실 가구 상품군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샘은 지난달 리클라이너 전문 브랜드 ‘무브미’(MVME)를 선보였다. 리클라이너는 최근 1인가구, 신혼부부 등 젊은 고객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프리미엄 가구다. 한샘 무브미는 40만원대 1인용 리클라이너부터 300만원대 프리미엄 제품까지 구비하고 있다.

창호 상품 판매에도 적극적이다. 한샘은 지난달부터 국토교통부와 손잡고 ‘그린 리모델링’ 사업을 전개 중이다. 오는 9월까지 한샘 창호 상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60개월 무이자, 최대 8% 이자지원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리바트는 프랑스 산업 디자이너 ‘잉가 상페’와 손잡고 프리미엄 소파 ‘파니노’를 선보였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부터 ‘아트앤디자인프로젝트’를 통해 디자인 고급화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세계 13개국, 28개 가구사 제품을 모은 글로벌 온라인 가구 전문관을 선보였다.

이처럼 가구업계가 고마진 상품에 열을 올리는 것은 수익성 때문이다. 침대업체 시몬스의 경우 지난해 실적 하락 폭을 최소화하며 영업이익 118억원을 기록했다. 건자재업체 LX하우시스는 1분기 영업이익 161억원으로 오히려 작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했다. 부동산 시장 위축,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 리빙시장 침체를 함께 겪고 있지만 고마진 제품을 통해 수익성을 지켜냈다는 평가다.

반면 가구업체 한샘·현대리바트·신세계까사는 지난해 연간 실적에 이어 지난 1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 컨센서스 또한 3사 모두 적자를 지속할 전망이다. 부동산 거래 절벽이 장기화되는 만큼 고마진 제품을 통해 실적 하락 폭을 최소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가구 수요가 줄어들었지만 프리미엄 가구 수요는 꾸준한 편”이라며 “고마진 상품군을 판매하거나 디자인 가구 등 브랜드 고급화 전략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