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숙 수협 은행장 광폭행보...조직·인사·상품개발에서 혁신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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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숙 수협 은행장

취임한 지 약 반년째를 맞은 강신숙 수협 은행장이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적극적인 현장 경영과 구성원 의견 청취를 기반으로 조직, 인사제도, 상품개발 등 전사적인 측면에서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취임 직후 행장 직속 애자일 조직으로 구성한 미래혁신추진실에서 본격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 행장 직속 조직으로 강 행장과 현장 소통을 강화하고, 즉각적인 실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나온 결과로 분석된다.

미래혁신추진실 산하 M&A추진단은 자산운용사와 캐피탈사 등 자회사 인수를 구체화하고 있다. 특히 은행과 최적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회사를 찾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금융지주로 전환을 추진한다.

신사업발굴단은 비금융 혁신서비스 분야 첫 결과물인 ‘바다고’ 서비스를 개시했다. 국내 해안 관광과 낚시 정보, 수산물 쇼핑 등 바다여행 정보를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다. 조달구조개선단은 저비용성 예수금 확대, 거래처 다변화 등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그 결과 월중 순이자마진(NIM)이 전년말 1.39%에서 지난 5월말 1.71%로 32bp 상승했다.

인사 및 급여 관련 제도에서도 호응이 높다. 강 행장은 1년에 4번 지급하는 성과급제도를 올해부터 개선했다. 기존에는 일부 성과가 부족한 직원은 월 기본급의 100% 를 수령하지 못했다. 예를 들어 해당 직원이 약 85% 를 수령하면 남은 15%는 성과가 좋은 직원이 가져가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모든 직원에 대해 기본급 100%를 기준으로 성과에 따라 더 지급하고 있다. 이에 조직원 사기도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지점장 후선배치 제도도 없앴다. 기존에 성과가 부족한 지점장은 지점에서 제외돼 나홀로 영업을 해야했다. 강 행장은 관련 지점장에도 재교육 등을 통해 다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임직원 주홍글씨를 지우는 제도도 추진할 예정이다. 횡령 등 고의적인 행위로 인한 징계 외에 작은 실수로 인한 과거 징계 결과 현재 진급이나 조직 이동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삭제한다는 계획이다.

상품개발에서는 수협 역할에 맞게 어업인과 해양 생태계를 도울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청년도약계좌에 참여하지 않은 수협은 별개로 어업 종사 청년 대상의 예·적금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어업 종사자 중 젊은층이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60대까지 포함시켜 고금리 상품에 가입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수산물을 구입할 시 우대금리를 주는 예금 상품 출시도 고려하고 있다.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으로 수산물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판매를 확대하고 관련 종사자를 돕는다는 취지다.

수협 관계자는 “강 행장은 디지털 전환을 목표로 신사업을 발굴하고 조직을 혁신하고 있다”며 “수협은행이 자생력이 강한 은행으로 도약함과 동시에 어업인을 위한 역할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예린 기자 yesl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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