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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닻을 올린 더불어민주당 혁신기구(혁신위)가 돈 봉투 의혹을 먼저 살펴본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만 1차로 공개한 혁신위원 명단에는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캠프에서 활동했거나 이 대표 지지를 선언한 인물도 참여해 이목이 쏠린다.
김은경 민주당 혁신기구 위원장은 20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첫 회의에서 “민주당은 전당대회 돈 봉투, 국회의원 코인 사건 등으로 신뢰를 잃었다. 가죽을 벗기고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윤리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면서 “윤리 회복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제안해 민주당이 국민의 신뢰를 받도록 하겠다. 개혁 정당의 모습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혁신 기구는 이날 7명의 혁신위원 1차 명단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김남희 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임상교수(인권·복지) △서복경 더가능연구소 대표(정당·민주주의) △이진국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형사·사법) △윤형중 LAB2050 대표(정책) △차지호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글로벌 재난) 등이 이름을 올렸다. 현역 국회의원 중에서는 이해식 민주당 의원이 합류했고 원외 몫으로는 이선호 더불어민주당 울산광역시당 위원장이 혁신위에서 활동하게 됐다.
민주당 혁신위는 우선 전당대회 돈 봉투 논란으로 촉발된 도덕성 타격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은 첫 회의 이후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 혁신위가 탄생하게 된 가장 큰 기초 사건은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과 (김남국 의원의) 코인”이라며 “돈 봉투는 조직의 문제이고 코인은 개인의 일탈”이라고 분류했다.
그러나 “코인 문제는 매우 복잡하고 하루가 다르게 기술이 발전한다. 그래서 더 논의를 거친 뒤에 이를 다루기로 했다”면서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진상조사위원회를 설치하고 과거에 이런 사건이 있었는지, 매뉴얼이 있었는지 등을 동시에 확인하겠다. 전당대회 진행 과정에서의 어려움과 문제점을 진상조사 범위 내에 넣어서 문제가 발생한 원인부터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20년 이후 국회의원과 당직자의 부패·비리 사건과 돈 봉투 의혹을 연결해 제도적인 쇄신안을 만들어보자는 것이 첫 번째 의제”라고 했다.
다만 1차로 공개한 혁신위에는 과거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캠프에서 직함을 받았던 인물도 일부 포함됐다. 차지호 위원은 지난해 2월 민주당 선대위로부터 국가인재로 영입된 당사자다. 그는 당시 대선후보였던 이 대표 대신 공식 후보 등록 서류를 제출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윤형중 위원도 지난 대선 기간 민주당 선대위 정책본부에서 기획재정 분야의 정책을 담당하는 정책조정2팀장을 맡았다. 또 다른 일부는 대선 당시 이 대표 지지 선언을 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의 혁신위원장 선임 과정에서 ‘이재명 지지선언’을 두고 비명(비 이재명)계와 친명(친 이재명)계의 갈등이 증폭됐던 만큼 해당 이력들에 대한 당내 논쟁이 붙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이들이 계파와는 상관없는 인물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브리핑 이후 진행한 질의응답에서 나온 본지의 질문에 “(차 위원은) 선거가 팬데믹 때 치러졌기에 위기 대응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대비하기 위해 전문가로 참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윤 위원은) 계파와 관계없이 필요한 정책을 만드는 역할을 했다”면서 “실제로 위원들을 면접하는 과정을 거쳤고 이를 통해 스크린한 뒤 확인하고 모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민주당 혁신기구는 혁신위원을 더 영입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혁신위 회의에서 “완성된 위원회가 아니다. 필요할 때 (추가로) 유연하게 모실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젊은 분들을 모셨다”고 설명했다. 또 “당에 청년·여성으로 젊은 분을 요청했는데 아직 이 부분은 이뤄지지 않았다. (혁신위원으로) 더 모실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