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츠로셀, ‘리튬 직접 추출’ 신사업 추진 “공급망 확보”

국내 1위 리튬일차전지 업체 비츠로셀이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리튬 추출 사업에 진출, 자체 공급망을 구축한다. 리튬이차전지 소재와 리사이클링 등 신성장 동력도 마련한다.

장승국 비츠로셀 대표는 “리튬직접추출(DLE) 기술을 보유한 이스라엘 스타트업 엑스트라릿과 협력해 저농도 염호에서 리튬을 추출해 배터리급 리튬을 생산하는 신사업을 추진한다”면서 “리튬 생산 수직계열화를 통해 배터리 핵심 원재료 수급 안정성을 높이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비츠로셀은 엑스트라릿과 하반기부터 이스라엘, 캐나다 등에서 시작되는 파일럿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해 리튬 추출 기술을 검증할 계획이다. 검증 성과에 따라 엑스트라릿에 지분 투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통상 리튬은 염호를 증발시키는 방식으로 추출된다. 열로 물을 증발시켜 리튬 농도를 높인 뒤 가공이 진행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에너지가 많이 소요되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리튬 농도가 낮은 염호나 가스 혹은 석유를 추출하고 남은 물에도 리튬이 존재하지만 채산성이 낮아 그동안 추출이 시도되지 못했다. 엑스트라릿은 흡착제를 넣어 리튬 원소를 흡착하는 직접 추출 방식으로 저농도 염호나 지열수에서도 리튬을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사이먼 린치 엑스트라릿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 보급이 급속히 확대되면서 리튬 수요가 폭증하고 가격 역시 장기적으로 상승이 불가피하다”면서 “전통적인 리튬 추출에는 2년 가량 시간이 걸리고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을 통한 리튬 생산이 본격화되는데에도 최소 5년 이상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새로운 공급망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리튬 추출 기술을 확보하면서 비츠로셀은 리튬일차전지에 쓰이는 리튬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 이르면 2025년 리튬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기적으로 방치된 염호 소유권을 이전하거나 장기계약을 하는 형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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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국 비츠로셀 대표(왼쪽)와 사이먼 린치 엑스트라릿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유럽에서 리튬직접추출(DLE) 사업 협력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리튬직접추출과 함께 폐리튬일차전지를 수거해 리튬을 추출한 후 배터리급 탄산리튬으로 가공하는 리사이클링 사업도 추진한다. 올해 10월께 파일럿 생산을 시작, 내년부터 본격 사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비츠로셀은 리튬 공급망 구축과 함께 리튬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실리콘 음극재와 차세대 리튬황전지용 핵심 소재 리튬 포일을 신사업으로 낙점했다. 현재 연구개발(R&D)이 한창이다.

비츠로셀은 국내 1위, 글로벌 톱3 일차전지 업체다. 리튬일차전지는 재충전이 안되는 대신 수명이 10년 정도로 길고 사용 가능 온도 범위가 넓어 군에서 사용하는 무전기나 야시경, 석유 시추 장비, 심장제세동기, 위치추적기, 스마트그리드 분야에 쓰인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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