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부산엑스포 직접 PT..경제·문화계도 힘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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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30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서 내리며 환영객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해 직접 경쟁 프레젠테이션(PT) 연사로 나선다. PSY(싸이)와 조수미, 카리나(에스파 리더) 등 글로벌 유명 인사와 학계, 스타트업 대표 등도 PT에 참여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 회장)도 힘을 보탠다.

윤 대통령은 19일 프랑스-베트남 순방을 위해 출국한다. 4박6일동안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한-프랑스,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비롯해 경제안보 일정을 소화한다.

윤 대통령은 20일 첫 순방지인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대통령집무실)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한-프랑스 정상회담을 갖는다. 양 정상은 인도·태평양 경제안보 협력 강화를 논의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내에서의 협력 증진도 테이블에 오른다. 프랑스는 안보리 상임이사국, 우리나라는 2024~2025년 비상임이사국이다.

같은날 열리는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경쟁국 간 PT 행사에선 직접 영어로 PT를 한다. 2030 세계박람회 후보지는 우리나라 부산과 이탈리아 로마,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우크라이나 오데사다. 사실상 부산·리야드 2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대통령이 직접 영어로 PT하며 부산 유치의 당위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사우디도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최지 확정은 오는 11월 말 정기총회에서 179개 BIE 회원국 투표로 이뤄진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3차 PT에서 압도적인 K-콘텐츠의 힘을 보여줬던 한국은 4차 PT에서도 다양한 영상과 발표로 지루할 틈 없이 약 30분간의 경쟁 PT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다시 한번 부산 세계박람회의 개최 당위성을 호소력 있게 전세계 각국 BIE 대표들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다음날인 21일 우리나라가 주최하는 2030 세계박람회 공식 리셉션을 주재한다. 각국 대표단과 외교단을 대상으로 유치 활동을 전개한다. 이재용 회장을 비롯한 재계 주요 총수도 모두 참석해 힘을 보탠다.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날지도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작년 11월 서울을 찾은 빈 살만 왕세자를 관저에 직접 초대해 양국 간 경제협력을 강화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 밖에 동포간담회, 한-프랑스 미래 혁신 세대와의 대담, 디지털 비전 포럼, 유럽 지역 기업 투자 신고식 등을 소화한 뒤 베트남으로 이동한다.

베트남 순방은 국빈방문 일정으로, 재계 총수를 비롯해 205명의 역대 최대규모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물론, 전경련과 대한상의, 무역협회, 중기중앙회, 경총, 중견기업연합회 등 6대 경제단체 회장도 함께 한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경제사절단에는) 우리 수출의 주역인 중소·중견기업이 전체의 81%에 달한다. 업종도 유통, 금융, 법률, 의료, IT, 문화콘텐츠 등 서비스 분야가 대거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보 반 트엉 국가주석과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갖고, 권력 서열 1위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 팜 민 찐 총리, 브엉 딩 후에 국회의장 등 베트남 최고지도부와도 개별 면담을 갖는다.

또 한-베트남 파트너십 박람회와 무역상담회, K-Food 페스티벌, 영테크 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 현지 진출 기업인과의 오찬 간담회,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한-베트남 디지털 미래세대와의 대화 등에도 참석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양국 간 경제활동이 보다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여러 제도적 기반을 점검하고, 핵심광물 공급망, 신재생에너지, 혁신·과학기술, 스마트시티와 같은 새로운 분야로 양국 협력의 지평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