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베트남 1위 탈환”…현지 생산 10.7만대로 확대

작년 토요타에 선두 내줬지만
올해 5월까지 누적 판매 1위
액센트·싼타페 판촉 활동 주력
신규 SUV·MPV 추가로 투입
현지 전기차 전환 정책도 기회

Photo Image
현대차가 베트남 시장에 공개한 아이오닉5.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현대차·기아 베트남 자동차 시장 판매 실적

현대차가 올해 베트남 현지 생산을 10만대 이상으로 늘려 토요타를 제치고 판매 1위 탈환에 나선다. 베트남은 동남아 4위 자동차 생산·판매국으로 최근 경제 성장과 맞물려 빠르게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 베트남 국빈 방문 기간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며 현지 상황을 점검하는 등 베트남과의 경제협력 확대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현대차는 2017년 베트남 탄콩그룹과 생산합작법인 ‘HTMV’를 설립해 현지에 진출했다. HTMV 출범 2년 만인 2019년 총 7만9568대를 판매하며 일본 토요타(7만9328대)를 제치고 현지 판매 1위에 올랐다.

Photo Image
현대차,기아 베트남 자동차 시장 판매 실적

현대차는 2020년과 2021년 각각 8만1368대, 7만518대를 판매하며 3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8만대 넘게 판매하고도 토요타에 1위를 내줬지만 올해 1~5월 2만2903대를 판매, 다시 토요타(2만1547대)를 앞서며 누적 판매 1위를 기록 중이다.

2004년 반제품조립(CKD) 사업을 시작으로 베트남에 진출한 기아는 주요 차종의 현지 생산, 신차 적기 투입, 마케팅 강화 등을 바탕으로 판매 3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2018년 2만8986대, 2019년 3만103대, 2020년 3만9180대를 판매하며 꾸준히 성장한 기아는 지난해 베트남 진출 후 처음 연간 판매 6만대를 돌파했다. 기아는 올해 1~5월 1만3951대를 판매하며 순항하고 있다.

올해 현대차는 지난해 9월 가동을 시작한 HTMV 2공장을 포함해 베트남 내 생산능력을 연간 7~8만대에서 최대 10만7000대까지 늘려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현지 생산 확대를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로 판매 경쟁에서 앞설 수 있을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하고 있다.

Photo Image
지난해 11월 현대차 베트남 생산합작법인 2공장 준공식 모습.

현대차는 베트남 시장 1위 탈환을 위해 엑센트와 크레타, 싼타페 등 현지 판매 차종의 판촉 활동에 주력하며 신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다목적차량(MPV) 등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HTMV 1·2공장은 올해 하반기 아이오닉5, 베뉴, 팰리세이드 등 4개 신차를 새로 생산할 계획으로, 총 12개 모델을 현지에서 생산해 판매한다.

베트남 정부가 추진 중인 전기차 시장 확대도 현대차·기아에 새로운 기회다. 베트남은 베트남자동차제조협회(VAMA)를 중심으로 2050년까지 전기차 100%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0년 기준 현지 전기차 등록 대수는 전체의 0.2% 수준에 불과하다.

Photo Image
베트남에서 판매 중인 현대차 엑센트.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베트남 자동차 시장은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맞물려 소득 수준 향상으로 2025년 연간 판매량이 5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성장이 예상되는 현지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 제고와 판매 향상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